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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 인터뷰]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대표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07.12.03 09:28
  • 수정 2012.11.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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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의 하반기 행보가 분주하다. 공전의 히트작으로 통하는 스페셜포스로 인해 국내 게임업계에 개발명가로 우뚝 올라선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사업계획 발표와 함께 새로운 C. I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에 진행한 C·I선포식은 드래곤플라이의 남다른 의지가 숨어있다. 향후 드래곤플라이를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려는 박철우 사장의 야심찬 포부가 담겨있는 것. 이미 박 사장은 이를 이루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처럼 ‘유저의, 유저에 의한, 유저를 위한 게임을 만든다’는 철저한 원칙 아래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모아 성공적인 퍼블리셔로 올라서기 위한 박 사장의 열정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리더 그룹의 원년으로 삼은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사장을 만나봤다.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대표

‘개발 명가’ 바탕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자리매김

- 콘솔 게임 기술력 확보 한 단계 업그레이드 ... 해외 시장 공략위한 다양한 콘텐츠 구비

박 사장은 올 한 해 드래곤플라이 사업 성과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했다. 올 초 퍼블리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나섰던 것과 비교한다면 그리 후한 점수는 아니다. 처음으로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라카산이 아쉬운 결과물을 내놓은 탓일까.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결코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오히려 라카산은 절반의 성공 가운데 가장 큰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퍼블리싱 노하우 쌓아 해외 지사 설립 검토
“라카산은 다시 재편성해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라카산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죠. 이젠 어떤 게임을 서비스를 하더라도 어려움에 봉착하거나 그와 같은 부분으로 인해 곤란을 겪진 않을 것 같습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약 12년간 개발만 담당해왔다.

여기에 퍼블리싱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박 사장은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단순히 수익적인 측면을 노렸다면 지속적으로 개발만 주력했을 것이란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사실 직접 서비스하지 않는다면 유저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게 현실이죠. 반대로 우리가 만든 게임을 100% 유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퍼블리싱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박 사장은 퍼블리싱 사업을 해외 진출을 위한 전초작업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올 초 스페셜포스를 수출하며 해외지사 설립을 신중하게 고려한 바 있다. 다만 이는 2년 뒤로 미뤄진 프로젝트긴 하지만 박 사장은 최대한 빨리 앞당겨 해외 서비스도 직접 담당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스페셜포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향후엔 FPS가 강세를 띠고 있는 북미나 유럽 쪽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미 현지에선 FPS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드래곤플라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3년 후 출시 계획 스페셜포스2 개발 中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퍼블리싱 사업과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페셜포스의 꾸준한 인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박 사장은 스페셜포스의 차기작에 대해 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스페셜포스2는 전작과 연계되면서 차별화될 수 있는 점을 찾기 위해 모색 중에 있습니다. 3년 후 공개를 목표로 스페셜포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력할 생각입니다.” 박 사장은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섣불리 차기작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유저 트렌드에 맞도록 스페셜포스의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아직 기획해 놓은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또한 박 사장은 e스포츠 리그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연간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페셜포스 리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스페셜포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여타 국산 게임이 우후죽순으로 e스포츠 종목 전환을 이루고 있지만 스페셜포스만큼 장수하고 있는 리그는 드물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스페셜포스의 e스포츠화를 고려했던 것도 있었지만 리그를 개최하는 이유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는 게 박 사장의 말이다. “스페셜포스가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저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이를 유저들에게 다시 환원할 수 있는 매개체가 e스포츠인 것이죠.”

박 사장은 이달 7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온라인 테니스 게임 골드슬램도 e스포츠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골드슬램은 코어 유저들을 타겟으로 만든 게임답게 마니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FPS 장르 하나로는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골드슬램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 향상은 물론이요, e스포츠화 하기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
내년 초 드래곤플라이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게임은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이하 커프 온라인)’이다. 콘솔 플랫폼 게임을 온라인화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박 사장은 이를 통해 콘솔 게임의 응집된 기술력을 배우고 해외 진출까지 염두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제작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은 단계에 들어섰고 콘솔 게임은 전문적인 기술력이 아니면 힘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커프 온라인은 드래곤플라이의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드래곤플라이는 일본의 유명 게임 ‘메탈슬러그’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직간접적으로 해외 유명업체들과 만남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 세계 게임시장의 큰 흐름이 콘솔 게임이라면 우리 회사의 강점인 온라인게임 기술력과 함께 접목해 해외 유저들의 구미에 맞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 사장은 콘솔 게임이 강세인 북미나 유럽 쪽에는 당장 서비스는 힘들지만 향후 공동개발 형태로 해외 게임사와의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페셜포스가 해외로의 든든한 다리 구실을 해줄 것을 박 사장은 확신하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얼마 전 현지에서 6개국 초청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내년 초부터 필리핀까지 서비스 영역이 확대돼 스페셜포스의 해외 시장 진출은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최종적으로 서비스하고 싶은 나라를 일본으로 꼽았다. 게임시장의 절대강국이라 불리는 곳에서 제대로 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는 박철우 사장.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우리가 꿈꾸는 차세대 글로벌리더 로서의 모습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

"드래곤플라이의 강점인 온라인게임 기술력을 강화해 해외 유저들의 구미에 맞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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