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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김형철 CFO] ‘헉슬리’로 글로벌 기업 도약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7.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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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마케팅.안정적인 서비스에 주력 … 하반기 실적개선 통해 기업 가치 상승 기대

차기작 ‘헉슬리’로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노리는 웹젠의 숨은 인재가 있다. 그는 웹젠의 적대적 M&A, 구조조정 등 그간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웹젠의 김형철 CFO(재무담당 이사)는 이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기 위해 회사의 나침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도약이 아닌, 웹젠이라는 회사가 글로벌 게임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이미 짚어놓은 상태다.

게임업계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리더로 통하는 김 이사는 향후 웹젠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사업계획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김 이사가 웹젠과 인연이 닿은 것은 약 2년 전이다. 당시 웹젠은 자사 게임 ‘썬’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던 상황이었으나 새로운 콘셉트에 거부감을 느낀 유저들로 인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헉슬리’ 런칭을 앞둔 상태에서 김 이사는 새삼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성공적인 서비스에 목이 마른 상태임을 언뜻 내비쳤다.

‘헉슬리’ 해외 시장 경쟁력 주목
“분명 ‘헉슬리’는 기존 게임들과 차이점을 두고 있습니다. 잘 안됐던 게임들을 살펴보면 개발이나 지원 과정에서 의견 불일치의 상황을 많이 봐 왔어요. ‘헉슬리’는 웹젠이 한 목소리로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주리라 확신합니다.”

그는 솔직하게 ‘뮤’ 이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낸 웹젠의 실적을 인정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을 하루 빨리 털어버리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 김 이사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헉슬리’는 그의 생각대로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고마운 자식’이다. ‘헉슬리’는 이미 해외에서 그 게임성을 인정받아 중국을 비롯해 미국 시장까지 서비스 계약을 마친 상태다. 국내에서도 ‘뮤’에 이은 웹젠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기대작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단기간에 가시화된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연말까지 ‘헉슬리’가 매출 실적을 올려준다면 회사에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지만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선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내년 말까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 전사적으로 잉여 자원들을 다 쏟아 부을 계획이에요.”
김 이사는 ‘헉슬리’가 웹젠이기에 탄생이 가능한 게임이라고 자부했다. 그의 말속엔 일반 개발사라면 4년이라는 개발기간 동안 100억 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과거부터 웹젠은 글로벌을 지향한 회사입니다. ‘헉슬리’는 회사의 방향성을 그대로 실천에 옮긴 우수 콘텐트죠.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붙인 게임으로 웹젠의 명성을 살려줄 것입니다.”

게임IP 웹젠의 자산 단호한 입장  
김 이사는 올해 ‘뮤’와 ‘썬’도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게임은 웹젠의 킬러 타이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200억 이상의 매출을 두 게임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MMORPG가 가진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뮤’와 ‘썬’도 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두 개 타이틀 모두 내년 목표는 300억 매출입니다. 게임의 내부 콘텐츠를 추가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이 중 ‘썬’은 그가 해외 시장에 타깃으로 삼은 핵심 콘텐츠다. 요즘 김 이사가 매일 아침하는 일도 ‘썬’의 일본 매출과 유저 트렉킹을 체크하는 일이다. 심지어 그는 현지 서비스를 맡은 게임온에게 ‘썬’에 대한 서비스 방안을 직접 메일로 전달할 만큼 열성을 다하고 있다.

 “기존의 ‘썬’은 실패한 대작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턴 수출에 주력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시킬 것입니다. 아마도 내년엔 ‘썬’이 ‘뮤’의 매출을 추격하리라 예상하고 있어요.”
김 이사는 현재 중국에서 개발 중인 ‘일기당천’과 서비스을 중단한 ‘파르페스테이션’ 등 보유 콘텐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리가 확보한 게임IP는 웹젠의 자산입니다. 팔 생각은 전혀 없고요. ‘일기당천’의 경우 웹젠 차이나와 사업 검토를 거쳐 이달 말까지 향방을 정할 계획입니다. ‘파르페스테이션’이나 ‘프로젝트:위키’와 같은 게임도 외주 스튜디오와 협력을 통해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흑자전환 뒤 글로벌 웹젠 본격화
웹젠의 올해 목표는 3,4분기 흑자 전환이다. 이미 웹젠은 적자 규모를 소폭으로 줄인 상태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도 30%이상 감축됐다. ‘

헉슬리’라는 신규 콘텐츠가 성공적으로 런칭한다면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김 이사의 전략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그는 회사 운영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듯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4년 동안 웹젠은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구조조정으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외부에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웹젠의 상황은 단기적인 이슈감일 뿐이에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이 가진 기술력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업계 전체를 위해선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웹젠의 M&A에 대해서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발전을 고려한다면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김 이사는 덧붙였다. 오히려 그는 웹젠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과거 웹젠은 게임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 역할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웹젠 직원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들을 찾아주고 싶어요. 웹젠 소속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글로벌 웹젠의 경영 마인드가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발력, 자금, 인프라 등 방법적인 것은 그 다음일이죠.”
김 이사는 웹젠이 현재 자유로운 날개를 달았다고 비유했다.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지만 그의 나침반이 있다면 웹젠이 길을 잃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기대해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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