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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서비스 3주년 맞은 ‘GE’, 글로벌 게임으로 도약 … 차기작 무협 MMORPG로 ‘개발명가’ 올라설 것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8.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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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개발자로 잘 알려진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꾸준한 행보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서비스 3주년을 맞은 ‘그라나도 에스파다(이하 GE)’가 다양한 변화를 통해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미 세계 31개국에 수출된 ‘GE’는 김 대표가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GE’의 업데이트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서비스 사상 최대의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향후 1년 간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GE’가 장수 게임 반열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과거 ‘라그나로크의 아버지’로 불려왔던 자신의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업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이와 더불어 신작 MMORPG 준비로 온라인게임 시장의 새로운 기대를 불어넣고 있는 그를 주목해보자.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최소한의 성공이라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유저들에게 심어주는 IMC게임즈로 만들고 싶다"



김 대표는 ‘별난’ 개발자다.
요즘 그는 일반 기업체 대표라면 상상도 못할 면 티셔츠와 여름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한다. 방금 집에서 나온 듯 편안한 그의 차림에서 가늠해 볼 수 있듯 김 대표가 만든 게임 속에서도 ‘자유로움’과 ‘기발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그가 IMC게임즈에서 처음 내놓은 ‘GE’ 역시 개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는 오히려 유저들에게 ‘낯선’ 인상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GE’는 무르익어가는 열매처럼 김 대표가 보여주고자 했던 진면목을 이제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GE’의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하며 회사를 흑자 전환으로 돌린 김 대표는 MMORPG만을 고집했던 자신의 노하우를 집약해 향후에도 국내외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올 초 ‘GE’가 서비스 3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아직 게임 속에 넣고 싶은 것이 많다.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한국을 포함해 31개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2천만 명의 회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서는 이제 ‘GE’도 장수게임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아니다. 장수게임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서비스를 해도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GE’는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주진 못한다. 다만 재미를 전달하기 위한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 지난 7월부터 ‘GE’는 4.0버전의 업데이트를 단행 중이다. 기존 업데이트와는 규모면에서 다른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는데 주요 콘셉트를 설명한다면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오래 하다보면 게임 개발자들은 자기만의 세계관에 갇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개발 초창기 때 가졌던 세밀함이나 집중력은 떨어지고 심지어는 객관성마저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GE’의 특징을 몰랐던 유저들에게도 혹은 그들의 입장이 돼서 게임을 알리자는 데 목적을 뒀다. 



- ‘GE’ 4.0의 주요 콘텐츠는 무엇인가
‘GE’의 단점이라면 기존 MMORPG와 조작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이 콘셉트를 유지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요소들을 빠뜨린 부분이 있었다. 커뮤니티를 위한 인터페이스나 펫 업데이트 등 초보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츠를 보완했다.


또한 고레벨 유저들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초반 콘텐츠를 압축하고 플레이 타임 밸런스를 조절했다.



- ‘GE’는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른 인기 비결이 있다면
서비스 초창기에는 진출 국가 유저들을 위해 현지화 콘텐츠를 삽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보니 ‘GE’만의 재미와 특징은 전달이 안 되고 궁극적으로 현지에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비결이 있다면 ‘GE’의 게임성을 현지에 맞게 최적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김 대표는 ‘GE’ 서비스 외에도 신작 개발 준비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살배기 딸 ‘채이’의 재롱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스타 개발자라는 위치보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입장에서 사람들과 공감대를 쌓을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무협을 소재로 개발 중인 신작 MMORPG는 김 대표가 가진 독특한 아이디어와 유저와의 소통을 버무린,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그는 기존 무협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게임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작년 ‘GE’의 퍼블리셔인 한빛소프트와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합병했는데 달라진 점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파트너사로서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GE’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거나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김기영 대표와 가끔 만나 경영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곤 한다. 개발사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 차기작에 대해 소개해달라
지금은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다. 내부에서도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구상하고 있다. ‘무협’을 소재로 한 이유는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하이 퀄리티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MMORPG를 추구하는 이유는 가장 잘할 수 있어서다. 신작 게임의 서비스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자체 서비스를 할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 IMC게임즈를 꾸리는 경영전략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늘 자신에 업(業)에 대한 충(忠)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를 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무엇인지 알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IMC게임즈가 추구하는 비전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핵심 개발자가 나가도 더 굳건해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최소한의 성공이라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유저들에게 심어주는 개발사로 만들고 싶다. 


[게임CEO 추천도서]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지음
김학규 대표는 ‘독서광’이다. 한 달에 10~11권의 책을 읽는다는 그는 문학, 경제, 교양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이처럼 그가 책을 열심히 읽는 이유는 상상력을 키우고 기발한 발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이중 김 대표가 추천한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운영하는 유명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을 우연히 발견, 접하게 된 책이다.


이 책은 SF계의 권위 있는 소설가 테드 창의 공상과학 등을 소재로 한 여덟 개의 단편집으로 구성돼 있다.



김학규 대표 프로필


● 1973년 한국 서울 태생
● 1998년 서강대학교 수학과 중퇴, 그라비티 설립
● 2000년 악튜러스 출시
● 2002년 라그나로크 출시
● 2003년 IMC게임즈 설립
● 2005년 그라나도 에스파다 출시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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