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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청룡 과기유한공사 신지훈 총경리] 중국 정서 제대로 파고든 무협 MMORPG ‘삼국 온라인’개발 … 80부작 대하드라마와 시너지 효과 기대

  • 중국 상해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09.08.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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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통 무협 MMORPG로 정면 승부해 대륙시장을 휘어잡겠습니다.”


성청룡 과기유한공사 신지훈 사장의 포부는 높았다. 아니 높은 정도가 아니라,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정도로 무모해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 비웃음을 보란 듯이 잠재우며 한국인 최초로 중국 게임사 CEO로 발탁, 성청룡 과기유한공사에서 2년 동안 풀지 못한 게임 개발 숙제를 단 2개월 만에 해결했다.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사에 쌓아온 개발 노하우와 게임아카데미에서 인재를 양성했던 그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그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다. 자존심 강한 중국 개발자 사이에서도 그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을 정도다. 


성청룡 과기유한공사에 사장으로 취임한지 2년,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 성청룡 과기유한공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지훈 사장은 “무협을 숭배시하는 중국 땅에서 정통 무협 MMORPG로 정면 승부해 인정받겠다”고 자신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중국만의 독특한 개발 문화를 접목시켜 성청룡 과기유한공사만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 사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5년 웹 기획을 시작으로 게임사에서 기획, 프로그램, 그래픽 등 개발 파트를 두루 섭렵했다. 때문에 게임 개발의 프로세스에 대해서 누구보다 제대로 알고 있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완성시켰기 때문에 자신만이 보유한 노하우 또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게임 개발사를 거쳐, 게임아카데미에서 강사 생활을 하면서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2004년 북경대학에서 게임기획 특강을 했던 것이 중국과의 처음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이후 조이차이나에서 기획 팀장을 거쳐 2007년 성청용 과기유한공사에 입사했다. PD로 입사한 그는 그의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중국 게임사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 성청룡 과기유한공사라는 이름이 낯설다
성청룡 과기유한공사는 중국 성청룡 그룹의 계열사로 게임개발과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성청룡 그룹은 30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석유, 유통, 정보통신, 자동차 판매 등 기간산업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성청룡 그룹 측에서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온라인게임을 지목, 2007년 성청룡 과기유한공사가 설립됐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작품은 총 2개, 수중 레이싱과 정통무협 MMORPG를 개발중이다. 개발인원은 총 200명으로 두게임 모두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 게임사의 CEO로서 부담은 없는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처음 성청룡 과기유한공사에서 개발총괄을 맡았을 때, 와이프가 당신은 개발총괄이 끝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보수적인 중국 회사에서 한국인이 사장을 하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그런 면에서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성청룡 그룹 회장의 경우, 실력을 중요시한다. 게임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결과물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 결과물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온 것 같다. 앞으로도 실력으로 내 모든 것을 말할 것이다.



- 중국 내에 개발자들을 다루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중국 개발자들에 대한 편견이 한국에 너무 강하게 어필된 것같다. 물론, 일부 중국 개발자들 중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고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한국 게임업계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 아닌가.


중국 개발자들 모두가 그렇진 않다. 한국과 똑같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리드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200명 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알고있고, 그들과 허물없이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중국 게임사에서 게임을 개발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일정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개발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개발 총괄을 맡고 처음 한 일이 장기 개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일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팀원들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 등을 조율했다.


그들이 2년 동안 만들었던 게임을 2개월 만에 다시 리뉴얼했던 것도 이런 개발 계획이 원동력이 됐다.



- 개발 중인 ‘삼국 온라인’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정통 무협 MMORPG로 기존 시장에 출시된 MMORPG에 비해서 미려한 그래픽, 화려한 타격감 등 기본적인 시스템에 주안점을 뒀다. 색다른 게임성보다 기본기에 충실한다면 좋은 게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사람들 모두 무협에 대해서 신성시 하는 경향이 있어 기본기와 콘텐츠만 탄탄하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중국 게임사와 한국 게임사를 구분 짓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자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극대화해 상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두 나라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물론 퀄리티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또한 다른 기획력으로 극복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국 게임 개발력 중 그래픽 부분은 이미 한국과 견줄 수준이고 기획력만 뒷받침 된다면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단 신생 게임사로서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 ‘삼국 온라인’이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2010년 상반기 ‘삼국’이라는 80부작 드라마가 상영될 예정이다. CCTV에서 방영될 예정이고 드라마계의 장예모라고 불리 우는 ‘고희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중국 내에서 큰 이슈를 뿌리고 있으며 현지 반응 또한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삼국 드라마와 함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게임과 드라마가 동시에 서비스, 방영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 교육용 게임에도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4년도에 해외 외주를 받아 경제 교육용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다. 최근 한국에서 교육용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어를 활용한 교육용 게임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교육용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선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청룡 과기유한공사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에 대해서 알려 달라
중국 게임사 중에서도 독자적인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중국만의 독특한 개발 문화를 접목시켜 성청룡 과기유한공사만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단은 중국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점차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게임CEO 추천도서]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지음

중국으로 일터를 옮긴 이후,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신지훈 사장. 그의 추천 도서는 연금술사다. 일이 잘 안풀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끔 다시 펼쳐본다고.



브라질 작가인 코엘류가 쓴 1998년에 출간된 연금술사는 2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모은 대표적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항상 계획이 오차 없이 진행되도록 긴장해야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빈틈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생활속에서도 노력한 것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책상속에 있는 연금술사를 펼쳐본다.


신지훈 사장 프로필

● 1995년 ~ 1998년 Design Rodem 웹 팀장
● 1988년 ~ 2002년 Zeno Plus 기획팀장
● 2002년 ~ 2004년 Keynes School 경제 교육 게임 개발 프로듀서
● 2004년 ~ 2005년 Sino dream 북경대 게임기획 특강 강사
● 2005년 ~ 2007년 Joychina 기획총괄
● 2007년 ~ 성천룡 과기유한공사 총경리(사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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