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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최신규 회장] 사람에 대한 투자로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인재 만들 것 … 온라인과 오프라인 아우르는 OSMU로 I·P 파급력 강화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3.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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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직원들에게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손오공 최신규 회장은 어린이의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직원들이 감수성과 상상력을 잃지 않고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끝없이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남모를 속앓이도 많았다. 하지만, 최신규 회장은 피노키오를 어른으로 성장시킨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이 절대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인재라는 그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포털 ‘놀토’를 론칭시킨 최신규 회장은 “‘놀토’는 성장한 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콘텐츠 경쟁력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자신한다.


콘텐츠 산업의 1세대로 손꼽히는 최신규 회장은 소노브이를 통해, 신문화산업 1세대를 꿈꾸고 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손오공의 기업문화가 게임산업의 콘텐츠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


소노브이는 고집스러운 회사다.
국내 주요 퍼블리셔들이 콘텐츠 수급의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해외 I·P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소노브이는 묵묵히 자체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 생산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모회사인 손오공은 막강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프라인 유통 조직, PC방 조직 등을 갖추고 있어 OSMU에 최적화됐다. 때문에, 파괴력 있는 콘텐츠만 확보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놀토’에서 진정한 콘텐츠 즐기게 될 것]
“콘텐츠의 경쟁력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놀토’는 그동안 게임업계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추구, 유저들의 재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게임포털이 될 것이다.”


지난해 소노브이가 론칭한 게임포털 ‘놀토’는 2010년 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샤이야2’, ‘베르카닉스’, ‘비바파이터’, ‘클럽 스타킹’, ‘프로젝트D’ 등의 신작 라인업이 추가되고, 기존의 게임들도 콘텐츠가 대거 보강된다.


최신규 회장은 ‘놀토’의 경쟁력으로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선도 기업들이 주도하는 트렌드를 답습하기 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이 ‘놀토’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SF MMORPG ‘베르카닉스’와 노래방 게임 ‘클럽 스타킹’은 이런 소노브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예다. 100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베르카닉스’는 판타지 일색의 MMORPG 시장에서 유저들의 새로운 재미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화상을 보며 노래를 부르는 신개념 노래방 게임 ‘클럽 스타킹’은 새로움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은 리스크가 큰 산업이다. 하지만, 콘텐츠 기업의 미래는 경쟁력있는 I·P에서 찾을 수 있다. 때문에, 리스크에 너무 민감하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



소노브이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게임산업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 채널과의 다양한 업무제휴를 통해서 기반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자구 노력을 설명하면서도 최신규 회장은 리스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기업의 미래는 결국 콘텐츠의 확보를 통해서만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콘텐츠 산업 1세대인 최신규 회장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다.



[직원들의 성장에 회사의 비전이 있다]
“콘텐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직원을 인재로 성장시키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신규 회장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과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즐기던 골프를 끊었다. 대신 자사의 개발 중인 게임을 적극 플레이하고, 경쟁 관계의 모든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최 회장은 일방적으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는 CEO에서 함께 고민하는 동료가 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이 같은 최신규 회장에게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주말이면 함께 등산을 즐기면서 개인적인 고민이나 생각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처음 소노브이를 설립했을 때 많은 직원들이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선도 기업으로 취업하기위해 잠깐 들리는 개발사로 인식됐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신규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사업을 일궈냈다. 때문에, 능력은 충분하지만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최 회장이 사람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 같은 신념을 악용하기도 하지만, 1명의 인재를 얻을 수 있다면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 최신규 회장의 오랜 지론이다.


사람을 지나치게 믿고 무모한 투자를 한다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최신규 회장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쉽다”며, “인재는 많은 돈으로도 확실하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OSMU로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지금까지는 말로만 OSMU를 외쳤을 뿐 실질적인 부분에서는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최신규 회장은 많은 게임사들이 OSMU 사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인 OSMU는 게임업계에 없었다고 말한다. 온라인에는 정통하지만, 오프라인과 주변 산업에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최 회장은 분석한다.



최신규 회장이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당시 ‘워크래프트3 : 프로즌 쓰론’의 국내 유통권을 따내면서다. 당시, 한빛소프트와 손오공으로 원작과 확장팩 유통권이 나뉘면서 흥행에 실패, 손오공은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큰 실패였지만, 최 회장은 블리자드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PC방 총판사업을 진행, 게임의 흥행을 도왔다. 업계는 이 같은 블리자드와의 협력 관계 때문에, 최신규 회장이 ‘스타크래프트2’의 PC방 유통권을 무난히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콘텐츠 산업으로써의 게임이 아니라 문화로써의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신규 회장은 SF MMORPG ‘베르카닉스’가 게임업계에 첫 번째 OSMU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절친한 만화가 이현세 씨가 만화 콘텐츠를 책임지고, 동일 I·P의 웹게임이 시장에 동시에 공개된다. 또, 국내에서 독보적인 손오공의 완구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손오공은 2010년 새로운 OSMU 성공 공식을 만들어 나갈 전망이다.



최신규 회장이 추천하는 책
●  협상은 전쟁이다
    - 김형진

최신규 회장은 간접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독서를 즐긴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최 회장은 ‘협상은 전쟁이다’를 적극 추천한다.


최 회장은 도서를 추천하면서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협상은 전쟁이다’는 숨 막히는 협상의 현장과 함께 총 86개의 협상의 원칙, 요소, 기술을 알려 준다. 생생한 전쟁 이야기는 심리전, 미래 예측, 기선 제압, 거짓말, 정보 수집, 리더십이라는 6개의 키워드를 통해 협상 이야기로 재탄생해, 윈윈 협상을 이끄는 상황별 최고의 협상 기술을 알려준다.



최신규 회장 프로필
● 1974년 02월  협성공업사 창립
● 1986년 06월  서울화학 창립
● 1996년 12월  서울화학에서 ㈜손오공으로 법인전환
● 1998년 12월  SICAF(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2003년 11월  중소기업청 신지식인 선정
● 2004년 02월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 2004년 03월  한양대 경영학박사 학위취득
● 2005년 02월  한양대학교 총 동문회 제14대 상임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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