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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삼십삼분 권준모 대표] 게임 콘텐츠 미래 책임질 모바일계 마에스트로 권준모 대표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12.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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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학습하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시장 분석 ‘소셜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뉴비전 제시


심리학 교수에서 넥슨 대표이사로, 또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끊임없이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해 왔던 권준모 대표가 지난해 7월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업계에 컴백했다.


작은 모바일게임사로의 복귀와 함께 독특한 사명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아왔지만 조용히 사업 구상에만 매진해 왔던 그는 최근 처녀작 ‘모로저택의 비밀’을 출시하며 숨겨둔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업계를 잠시 떠났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등장한 권 대표를 보며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을 벌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몸 담아 왔던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위대한 도전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는 시간을 보낸 권 대표는 이전보다 훨씬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네시삼십삼분을 깨어있는 대한민국 NO.1 모바일게임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대중의 게임을 넘어 이제는 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4:33’이라는 독특한 간판이 시선을 확 잡아끄는 서초동의 한 건물에서 만난 권준모 대표는 이전보다 여유롭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말솜씨를 간직하고 있는 그는 개발자들과 훨씬 가까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 크리에이티브한 사업 계획들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지고 있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 네시삼십삼분 권준모 대표


[다시 학생 된 기분 ‘만끽’]
넥슨을 떠난 이후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안부인사에 권준모 대표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시간들로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인 넥슨의 대표이사를 지낸 그지만, 다시 새로운 둥지에서 시작하는 만큼 학생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교수 출신답게 독서나 공부를 좋아하지만 그 동안 짬이 나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늘 불편했다는 그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특히 그는 최근 들어 모바일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공부할 것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피쳐폰과 스마트폰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 마저도 무의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으로도 공부할 것들이 많아져서 무척 신이 납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지 않은 새벽 같은 시기라고 정의 내렸다. 아직까지 새 날이 밝지 않아 조금의 어둠은 깔려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가 커지는 시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새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새벽은 언제나 희망적이잖아요. 다가오는 스마트폰의 아침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매우 기대가 큽니다.”



권 대표의 컴백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던 업계는 최근 그가 처녀작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자 더욱 네시삼십삼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가 그 동안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는 학생의 마음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실패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패는 또 하나의 학습 기회라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예측하기 힘든 시장에서는 누가 더 잘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 보다는 더 빨리 시장을 학습하고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게임회사 ‘아니다’]
사업 초반에는 게임 콘텐츠를 주력으로 시작하지만 권 대표는 장기적으로 또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과 피쳐폰용 게임을 출시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네시삼십삼분이라는 이름 앞에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이라는 다소 긴 수식어를 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회사의 비전으로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카트라이더’와 같은 대중의 게임을 넘어 이제는 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용 게임이나 SNG 등이 비게임 유저를 게임으로 유입시키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에서는 게임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은 점점 더 쉬워지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훨씬 용이한 콘텐츠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으로서 네시삼십삼분은 그에 걸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회사로 성장 ‘목표’]
최근 처녀작 ‘모로저택의 비밀’을 선보인 네시삼십삼분은 역시 권준모라는 평가를 받으며 각종 모바일게임 차트 상위권에 랭크 되고 있다. 이전에 출시했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할인의 달인’도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내 외부에서 2011년 네시삼십삼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권 대표도 더욱 분주하게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내부에서 여러 OS의 스마트폰에 손쉽게 콘텐츠를 컨버전 할 수 있는 자체 툴을 개발 중이어서 피쳐폰과 스마트폰을 아우르며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연말까지 추가로 1종의 RPG를 선보인 이후 내년에는 4종 가량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속적으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게임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커다란 비전과 달리 권 대표는 회사의 규모를 크게 확장할 생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규모에 상관없이 작고, 빠르고, 크리에이티브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권 대표의 생각이다.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생각을 토대로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역으로 위험한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조직을 확장해서 조직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회사로 만들기 보다는 지금처럼 적은 인원으로 모두가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 해 나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네시삼십삼분의 대표로서의 바람입니다.”


권준모 대표의 추천도서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저, 이희재 역



전공 서적은 물론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권준모 대표는 오랜 고민 끝에 ‘소유의 종말’을 추천했다.


‘소유의 종말’은 사회비평가이자 ‘노동의 종말’과 같은 베스트셀러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의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소유의 시대가 끝났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 책은 혁신적인 패러다임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권 대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라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권준모 대표 프로필
● 컬럼비아대학교대학원 심리학 박사
● 2005년 5월 넥슨모바일 대표이사
● 2006년 10월 넥슨 공동대표이사
● 2007년 3월 한국게임산업협회장
● 2009년 7월 네시삼십삼분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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