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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노크 박시진 대표이사]새로운 흥행코드 이끌어가는 SNG계 '뉴 리더'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2.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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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티’ 대박 터뜨리며 관련 시장에서 급부상 … 카피판과 미니게임으로 접근하는 시대 ‘지났다’ 강조


"페이스북이 선방했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3년입니다. 킬러 콘텐츠를 탄생시키면 국내 SNG 시장의 저변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에 진출에도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SNG 개발사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있는 게임은 ‘패션시티’ 다. 패션샵을 경영하는장르인 이 게임은 론칭 2주만에 1억 5천만원의 매출을 끌어올려 화제가 됐다. SNG 개발사 사이에서 소위 ‘대박’ 을 터뜨렸다고 평가받는 이 게임은 흥행한 온라인게임과 비교할 때에는 비교적 적은 액수지만, SNG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NG는 국내에서도 돈이 된다’ 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시티’를 개발한 ‘노크노크’ 의 박시진 대표는 최근 SNG 개발사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다. 그는 “페이스북 게임들이 잘나간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3년이 앞선 것” 이라며 “국내 역시 온라인게임 강국이라는 명성과 노하우를 살려 SNG 시장에 진출한다면 한 발 늦은 출발이라도 분명 승산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진 대표는 2009년 11월 SNG 개발사 ‘노크노크’ 를 창업했다. 회사를 차린 후 개발에 착수한 ‘패션시티’ 는 개발기간 10개월을 채운 2010년 10월, 네이트 앱스토어에 론칭됐으며 11월부터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시켰다. 반응은 놀라웠다. 매출은 2주 만에 1억 5천만원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4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월매출 1억 5천만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노크노크 박시진 대표 이사


[SNG 향한 ‘대박 꿈’ 안고 창업 성공]
서버 프로그래머 출신인 박시진 대표가 SNG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CJ인터넷에서 여성향 게임 ‘바닐라캣’ 을 총괄하면서부터다. 그는 ‘바닐라캣’ 을 개발하면서 유저 사이의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바닐라캣’ 에 유저간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흥행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래픽 디자이너인 와이프가 개발한 ‘넥슨별’ 이 참패하는 것을 지켜본 후 확신했습니다. SNS 기반없이 소셜게임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는 결국 SNG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크노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다. 사명 역시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는 뜻의 ‘노크’ 를 사용했다. 그가 창업할 당시 국내 SNG 시장은 초기단계에 불과했다. 대형게임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넥슨별’ , ‘Z9별’ 같은 소셜게임은 흥행에 실패했으며, 페이스북 같은 SNS 기반의 SNG만이 흥행 소식을 전해왔다. 자연스레 국내에서도 서서히 SNS 기반의 SNG 플랫폼이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SK커뮤니케이션즈가 내놓은 네이트 앱스토어가 그 시초였다.


“사실 네이트 앱스토어가 아닌 페이스북을 타깃으로 ‘패션시티’ 를 개발했었습니다. 기획 당시 장르적인 선택에 대해 고민을 많이했는데, SNG의 유저풀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패션샵 경영장르를 택한 것입니다”



박시진 대표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막상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먼저 게임을 론칭한 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특히 ‘패션시티’ 는 수명이 짧은 SNG의 한계를 극복하고 론칭 4개월이 지난 현재(2011년2월둘째주기준)까지 1위를 기록하고있다.


[고착화된 흥행 장르에 ‘반기’]
사실 ‘패션시티’ 가 론칭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 SNG 시장의 흥행코드는 ‘팜빌’ 같은 농장경영이나 ‘레스토랑시티’ 같은 카페경영 장르였다. 그런데 ‘패션시티’ 가 등장한 후부터는 ‘패션샵’ 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무수하게 쏟아져 나왔다. 이에 박대표에게 ‘패션시티’ 이후 등장한 동종의 장르는 카피 작이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단박에 아니라고 단언했다.


“패션시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장르지만, 이후 출시된 게임들이 우리 것을 따라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패션시티’ 를 개발할 당시에만 해도 장르적으로 국내가 아닌 세계 최초였는데, 론칭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아르헨티나 개발사가 동종의 장르를 페이스북에 론칭하더군요.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흡사한 장르가 쏟아지는 것은 SNG의 특성입니다. 유저들의 취향과 수익모델을 구축하기에 유리한 소재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상당수는 카피작이 많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특히 SNG 시장이 태동하던 2010년 중반이 가장 심각했는데, 이때에는 페이스북에서 인기 끌었던 게임과 유사한 신작이 국내에서 다수 등장했다.


“사실 국내 SNG 퀄리티를 평가하자면 카피작이 많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웰메이드 SNG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말하는 웰메이드 게임은 10억, 2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게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 카피가 아닌 신선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개발된 게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단기간 최대한의 재미를 전달하는것이 SNG가 핵심이니까요” 박대표는 국내에서 SNG 시장이 성장한만큼, 유저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미니게임이나 카피작 등 의 SNG는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웰메이드로 접근해야 할 때]
“요즘 페이스북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임들은 독창적인 장르가 대부분입니다. 자연스레 개발기간도 예전보다 길고, 개발비용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국내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네이트 앱스토어에서는 신작이 론칭되면 상위권에 진입하기는 쉽지만 그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게 됐습니다. 유저들이 빠른 시일 내에 게임성을 간파하고,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SNG 개발사들의 마인드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SNG 시장도 웰메이드 시대에 봉착했습니다. SNG의 진입장벽이 낮다고해서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치는 시장이 됐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SNG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데에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기회가 많으며, 해외보다 뒤늦은 출발이라도 국내 개발자들의 기술력이라면 금세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시진 대표는 향후 ‘패션시티’ 의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어플리케이션 출시로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 ‘패션시티' 어플리케이션은 5월에 예정돼 있으며, 후속작도 추가로 론칭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돼 있습니다. 해외는 일본시장을 스타트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입 할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만전의 준비를 가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페이스북은 전문 퍼블리셔와의 제휴로 치밀하게 진입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노출 가능한 시간이 극히 짧습니다. 론칭 직후 초기 트래픽 유입에 실패하면 흥행을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성급한 북미시장 진출보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노크노크를 성장시키겠습니다.”



[박시진 대표의 CEO 추천도서]


● 초역니체의말(프리드리히니체저)



박시진 대표는 평소 실존 철학에 대한 관심이 두텁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그가 추천한 도서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을 담은 ‘니체의 말’ 이었다. 박 대표는 ‘현대’ 를 살아가는 인간 철학이 담겼다고 이 책을 소개했으며, 철학이 게임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저들은 왜 아이템에 열광하는지, 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쾌감을 얻는지 등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도 실존 철학” 이라며 “ ‘니체의 말’ 이 게임에 대한 견문도 넓힐수 있었다” 고 말했다.



박시진 대표 프로필

● 1999년 한국 외국어대학교 교내 벤처 설립 MMORPG 개발
● 2000년 E2소프트 ‘바스티안’ 서버 메인 개발자
● 2003년 나비야 인터테인먼트 ‘바닐라 캣’ 총괄 PD
● 2007년 CJ인터넷 게임 스튜디오 바닐라 캣 개발실 개발 실장
● 2010년 SNG 개발사 ‘노크노크’ 설립


사진김은진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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