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테스트 통해 서비스 질 향상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사소한 버그 하나, 심각한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품성 평가를 통해서 게임의 질을 더욱 높이는데 초점을맞추고 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에도 전문화 바람이 일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론칭하기 전에 소규모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 내의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는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전문회사가 각광을 받는가 하면, 해외 온라인게임을 전문적으로 국내 시장에 맞게 현지화 작업을 하는 회사에 퍼블리셔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서비스 전에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성공확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큐랩 역시, 이런 서비스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롭게 출범한 전문 온라인게임 Q/A(Quality Assurance, 품질관리)회사다. 이미 적지 않은 온라인게임의 Q/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큐랩 이상기 대표는 “세계 최초를 넘어 최고의 온라인게임 전문 Q/A 회사로서 인정받고 싶다”며 “온라인게임 서비스 성공에 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기 대표는 큐랩 설립 전까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동안 장기 근속하면서CTO, IT본부장, 포탈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게임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Q/A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내에 전문Q/A팀을 탄생시키고 출시되는 모든 게임을 테스트했다. 이 대표는 Q/A팀의 성과를 좀 더확대시키고 싶었다. 그렇게 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큐랩이다.

▲ 이상기 대표

[맞춤형 테스트 진행]
1년 동안 다양한 온라인게임 테스트를 하면서 큐랩만의 노하우가 쌓였고 Q/A에 대한 프로세스를 완성했다는 것이 이상기 대표의 설명이다.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 등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주력 게임을 시작으로 현재 사업 영역을 스마트폰용 게임까지 확대시켰다.

“Q/A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개발사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처음에는 황당한 경우도 많이 당했죠. 분명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전혀 납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개발자들을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정량적인 데이터가 필요했고 모든 테스트 결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할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온라인게임 Q/A프로세스를 완성했고 개발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항목을 테스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에 구현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제대로 구현됐는지 검사하는 기능성 평가, 네트워크의 기술적인 문제를 테스트하는 성능 평가, 사용자들이 게임의 재미를 어디서느끼는지 등에 대한 부분을 테스트하는 상품성 평가 등의 테스트 항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단한 U·I 개발툴과 업데이트 등 패치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평가까지 추가시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든 테스트에서 정량적인 데이터 값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개발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소한 버그부터 네트워크 간의 문제, 사용자들의 편의성 증진 등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최적화를 이뤄내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회사를 설립한지는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던 업무이기 때문에 충분한 노하우가있다고 자신합니다.”

[철저한 보안 유지 보장]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주 크리티컬한 개발 부분까지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개발사들이 Q/A를 외부 회사에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게임 Q/A 전문 회사는 저희가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에는 게임 전문 Q/A 회사들이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기획서만 있으면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 외주 회사들이 많습니다.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캐나다에 유명한 Q/A 전문회사인 엔자임 대표와 이런 문제로 상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답은 매우 명쾌하더군요. ‘NDA(기밀유지협약) 계약서만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였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안문제를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 간의 비밀유지는 물론, 테스트를 진행하는 직원들도 개인 보안유지 각서를 쓰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사에서 의뢰를 함과 동시에 그들은 우리의 고객이 됩니다. 고객의 정보 보안은 어떤회사에서도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입니다. 신뢰가 바탕이 안된다면 Q/A 사업은 진행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개발사와의 신뢰 관계가 있다면 보안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여전히 첫 계약에서 보안 부분을 설득하는 것이 힘이 들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쌓고 회사에 대한 평판 또한 나쁘지 않아서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A 시장 더욱 확대될 것]
온라인게임이 발전할수록 Q/A 시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원활하게 플레이되는 것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픽과 게임성이 좋은 온라인게임들은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것입니다. 유저를 모집하는 것은 쉽지만, 그들이 외면하는 것은 한순간 입니다. 사소한 버그 하나, 심각한 네트워크문제 등으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품성 평가를 통해서 게임의 질을 더욱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개발사들이 놓치기 쉬운 서비스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콘텐츠가 아닌, 게임 환경의 문제로 이탈하는 유저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서비스는지속성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Q/A의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앞다투어 Q/A 조직을 확장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저희는 중소개발사에 타깃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Q/A가 필요하지만, 자금 혹은 인력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는 개발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큐렙은 최근 스마트폰 전용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파이를 확장하고 있는 시장 또한 대비하고 있다. 1인 개발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작지만 강력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이상기 대표는 전망했다. “네트워크 기능이 지원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확장할 생각입니다. 보안 솔루션 전문가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콘텐츠Q/A의 모든 테스트를 진행해 최고의 온라인 콘텐츠 Q/A 전문 회사로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기 대표 추천도서

●아침 미술관

- 이명옥 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는 이상기 대표의 추천도서는 ‘아침 미술관’이다. ‘아침 미술관’에서는 시와 때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하루 하루 다른 그림들을 통해 시기별로 적절한 위로와 감동을 얻는다는 것이 이상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 창조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기 대표 프로필
● 1989년~1996년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 1999년~2001년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전자공학과 석사
● 1996년~2000년 삼성SDS 대리(반도체인프라)
● 2000년~2010년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이사(CTO, IT본부장, 시스템서비스본부장, 포탈본부장 역임)
● 2010년~현재 큐랩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