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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게임 송길섭 대표이사]H2에 당당히 태극마크 달고 글로벌 게임시장 평정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4.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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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떠난 후 8년여 만에 다담게임으로 ‘컴백’ 처녀작 ‘H2’ 즐거운 마음으로 즐겁게 만든 게임


"좋은 게임이란 많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그로인해 높은 수익을 창출해 결과적으로는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가 큰 성장을 하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드는 사람부터가 즐거워야 한다. 그만큼 게임을 개발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다담게임 송길섭 대표는 경영자로서의 위엄이나 묵직한 업계 경력이 무색할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개발사를 이끌고 있는 CEO 중 하나다.


업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담게임, 송길섭이라는 이름이 낯설 것이다.하지만 10년 이상 발을 담근 사람은 송길섭이라는 이름 석자를 접하고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곰플레이어를 만든 그래텍의 창업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전 국민이 무릎을 탁치게 된다. 그래텍을 떠난 후, 잠시 해외에서 지냈던 그가 2007년 다담게임이라는 개발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렸지만, 3년 가까이 게임 개발에만 몰두해 왔던 터라송 대표의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처녀작인 ‘H2’의 오픈을 앞두고 그가 본지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곰플레이어의 신화를 이뤄낸 그래텍의 창업자이자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는 송길섭 대표의 근황을 본지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선릉역 인근의 테헤란로 북단은 이미 업계에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엔씨소프트의 첫 사무실이 그곳에 있었고, 윈디소프트, XL게임즈 등의 유명 게임사들이 인근에 둥지를 튼 바 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송 대표는 이 곳에 개발실을 꾸린 덕분이라도 ‘H2’가 큰 성공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 송길섭 대표이사


[버릴 수 없었던 게임에 대한 의지]
송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그래텍을 빼 놓을 수 없다. 그가 창업한 이후 한창 단 열매를 따고 있을 무렵, 홀연히 그래텍을 떠났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당시의 결정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며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잠시 중국 등에 머물며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냈지만,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가 다시 그의 발걸음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지금은 그래텍이 곰플레이어로 유명하지만, 처음에는 게임이 주력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깨미오라는 게임포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도 컴투스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으니까요. 제가 퇴사한 후 게임사업이 하나 둘 정리되기는 했지만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그래텍에서 하지 못했던 게임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7명의 개발자들과 뜻을 모으고 조그만 사무실을 꾸렸다. 모기가 들끓는 작은 사무실이었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즐거운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개월에 걸쳐 초반 콘셉트 회의를 하고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시장조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젝트가 바로 ‘H2’였다.


“어려운 결심으로 모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각자 비장한 각오가 돼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논의를 한 후에 결국 개발하기로 한 게임이 ‘H2’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개발자들은 처음부터 이미 ‘H2’와 같은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지로 마음이 모아져 있더라고요. 혹시나 또 다른 것이 없을까 시장조사를 했지만, 결국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은 횡스크롤 액션게임 ‘H2’였습니다.”



[넷마블은 ‘H2’에 가장 적합한 포털]
다담게임 설립 초반, 송 대표는 임원진들이 자체 조달한 자금으로만 게임을 개발할 생각이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도 없었다. 이에 초반 1~2년 동안에는 그 어떤 투자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이 진행될수록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이 들었고 내부 인력도 40명까지 늘어났다.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을 무렵,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어디선가 다담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진행하고 싶은데 컨택 포인트가 없다며 대표 메일로 연락이 왔더라고요. 보통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 까다로운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례적으로 단 한 달 만에 투자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H2’ 프로젝트를 믿어준 것이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투자에 이어 퍼블리싱 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개발사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제안서를 만들고 여러 퍼블리셔들과 접촉하면서 논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로지 CJ E&M과만 퍼블리싱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퍼블리싱 계약 트렌드가 글로벌 판권을 요구하는 퍼블리셔와는 계약 체결을 꺼려하는 것과 달리 다담게임은 CJ E&M에 글로벌 서비스 권한을 모두 제공했다. 송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여러 포털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넷마블이 ‘H2’를 가장 잘 서비스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음 퍼블리싱 검토를 요청하면서 게임을 보여줬을 때 CJ E&M으로부터 여러 가지 수정사항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1년간 다시 게임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결국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죠. CJ E&M과 계약이 안돨 경우 다른 곳을 접촉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거절당했는데 다른 퍼블리셔라고 다를 게 있겠나 싶더라고요. ‘NO’라고는 안 하니까 끝까지 도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웃음)”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는 ‘러브콜’]
액션성을 강조한 ‘H2’는 올 해 안으로 국내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유저들을 찾아간다. 송 대표는 게임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타 액션 게임들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유저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좋은 게임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많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높은 수익을 창출해 결과적으로는 해당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가 큰 성장을 하는 기반을 다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담게임은 ‘H2’를 통해 이러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송 대표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H2’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 게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자신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큰 수익을 창출한 국내 개발사에는 큰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적이 있는 게임’이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송길섭 대표의 추천도서



● 이완 맥그리거의 레알바이크

- 찰리 부어맨, 이완 맥그리거 저

평소 바이크를 즐겨 타는 송길섭 대표는 바이크로 전국 일주를 하기 전, 사전 지식을 쌓기 위해 읽은 ‘이완 맥그리거의 레알바이크’를 통해 의외의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맨이 108일 간 바이크 여행을 타고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는 사람 사는 이야기, 삶과 죽음, 우정, 가족애 등 한 권의 책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송길섭 대표 프로필

● 1998년 삼성전자 S/W멤버십 창립 해외마케팅 및 기획
● 1999년 그래텍 대표이사
● 2003년 다원 경영자문
● 2004년 더드림 스튜디오 사장
● 2007년 다담게임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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