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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이사]개발 신화로 키워온 기업 퍼블리싱 명가로 자리매김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4.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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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시련 딛고 성공 이룬 ‘앨리샤’ 큰 의미 부여 대박 보다 여러 번 걸쳐 지속 성장하는 기업 ‘목표’


"한 번의 성장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눠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합니다" 개발사에서 시작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하면, 누구나 더 큰 도전을 꿈꾸기 마련이다.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도 ‘팡야’ 성공신화를 이뤄낸 후 퍼블리셔로 변화를 선언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개발사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 중, 지속적으로 동일한 CEO가 기업을 키워나가는 곳은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김준영 대표는 업계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팡야’로 성공신화를 이루며 퍼블리셔를 선언한 엔트리브는 ‘블랙샷’을 시작으로 ‘디노마키아’, ‘공박’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오랫 동안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매니저’의 성공을 시작으로 최근 ‘앨리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엔트리브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퍼블리셔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되, 처음 ‘팡야’ 개발을 시작했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업이 안정화된 것과 함께 최근 셋째를 얻은 김준영 대표는 겹 경사로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얼굴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매니저’의 성공으로 조금씩 활개를 펴기 시작한 엔트리브가 ‘아르케’와 ‘앨리샤’로 이어지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김 대표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했다.






▲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이사


[부담 컸던 게임 ‘앨리샤’]
‘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아이유’의 홍보모델 참여로 화제를 모았던 ‘앨리샤’는 지난 3월 31일부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5년 7월 개발을 시작한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다. 성공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눈물 나죠’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 한마디 말에 그간 김 대표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 지를 짐작하게 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에 인수가 됐고, 퍼블리셔로 도약을 선언했으며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시련들도 무수히 많았죠. 가장 힘들었던 일은,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대거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제 손으로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앨리샤’는 그 모든 과정을 겪고 탄생한 게임인 만큼 남다른 애착이 갑니다.”







‘앨리샤’는 엔트리브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독특한 소재에 대한 시도, ‘팡야’ 신화를 이룬 서관희 이사의 복귀작, 그리고 퍼블리셔로의 도약에 실패한 엔트리브의 재도약을 이뤄줄 게임이 바로 ‘앨리샤'였다.


그만큼 김 대표는 ‘앨리샤’가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부담감이 매우 컸다고 털어놓았다. “개발 기간이 늘어나면서 방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었고, 새로운 소재를 게임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꿈이 현실로 된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김 대표는 ‘앨리샤’의 성공에는 과감한 의사 결정과 운이 좋았던 것이 톡톡히 한 몫 했다고 말했다. 당시 지금만큼 인기가 많지 않았던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기용한 것을 비롯해 온라인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낮 시간대에 공중파 CF를 방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앨리샤’에게 큰 호재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공중파 CF를 진행한 것은 매우 큰 모험이었지만, 확실히 게임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까지 ‘앨리샤’를 어필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다소 침체돼 있었던 엔트리브의 게임포털 ‘게임트리’도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활기 찾은 게임트리 ‘지금이 기회’]
이쯤 되면 그 동안의 실패를 추스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도 성공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아르케’의 경우 지속적으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앨리샤’는 오픈 베타 테스트의 호재가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상용화 이후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모든 것을 오픈 하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차원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해야 하니까요.”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앨리샤’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전 성공작인 ‘팡야’가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만큼 ‘앨리샤’ 역시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을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그 동안 다소 일정이 미뤄졌던 게임들을 빠르게 론칭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파워레인저 온라인’을 비롯해 중국에서 소싱한 2개 MMORPG를 성공시키는 것이 올 한해 그의 목표다.


“올 해 계획하고 있는 라인업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엔트리브의 게임포털 게임트리에 지속적으로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앨리샤’로 활기를 찾은 게임트리에게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행복지수 1등 기업 만들고파]
지금도 김 대표는 김준영 사원, 김준영 대리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처음부터 CEO였던 사람’이 아닌 발로뛰는 실무자에서 출발해 기업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그는 그간의 노하우들이 지금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을 그대로 경영인의 철학에 반영, 김 대표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늘 한결 같은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엔트리브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1등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게임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성장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눠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합니다. 사원에서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개인 김준영처럼, 엔트리브도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SK텔레콤이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모바일사업을 왜하지 않냐고 질문을 합니다. 물론 엔트리브 역시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퍼블리싱 영역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만큼, 모바일사업도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치고 싶습니다.”


김준영 대표 추천도서


●선택 - 스펜서 존슨 저



김준영 대표는 ‘인생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고 말하며, 착각으로 인한 잘못된 결정을 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스펜서 존슨의 ‘선택’을 꼽았다. 김 대표는 내용이 간결하고 이야기 형태로 구성돼 있어 읽는데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년에 1~2번은 다시 읽는 책일 정도로 애착이 가는 책이며, 집무실에 몇 권을 사두고 직원들의 진로상담시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영 대표 프로필


● 1970년 3월 29일생
● 1993년 2월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 2006년 11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콘텐트글로벌 리더 과정 이수
● 2000년 6월~2001년 10월 손노리 부사장
● 2001년 11월~2003년 11월 플레너스(現CJ인터넷) 이사
● 2003년 12월~현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이사
● 2004년 4월‘팡야’정보통신부 디지털콘텐츠 대상 수상
● 2004년 12월‘팡야’정보통신부 및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
● 2007년 10월 벤처기업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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