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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오진호 대표이사] 대한민국 e스포츠 열풍 제 2의 개막 꿈꾼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2.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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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 요충지 한국, ‘LoL’ 맞춤형 서비스로 공략 침체된 e스포츠·PC방 활성화에 기여할 것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가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지원할 것"


올 들어 흥행작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게임업계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 있다. 지난 12월 12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해,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석권한 이 게임은 최근 국내 지사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를 통해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론칭 직후 서버 폭주는 물론, PC방 게임순위 10위권 안으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오진호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인해 국내 지사는 물론, 본사에서도 큰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출시하지 않고 조용히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했음에도 이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데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미국 본사에서도 브랜던 벡 대표이사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당히 고무된 반응입니다.”


오진호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이자, 국내 지사의 CEO를 겸임하고 있다. 2005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마케팅 상무 이사로 게임업계와는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한국 지사장과 동남아시아 대표로 연이어 승진했다. 현재는 라이엇게임즈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론칭한 오 대표는, 이 게임을 국민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LoL 흥행, 한시적 효과 아니다]
“월요일인 12월 12일 오픈베타를 시작한 이후 일요일에 정점을 찍은 것을 보고, 월요일에는 트래픽 수치가 다운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입소문 때문인지 매일 두 자리 수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로써도 놀라고 있습니다.”


이번 오픈베타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직원들과 야근업무를 강행했다는 오진호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들뜬 기분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현재 10위권 내로 진입했지만 목표치는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10위가 아닌 그 이상입니다. 우리가 유저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오진호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현재 인기는 단순히 오픈 직후의 한시적 효과는 아니라고 확신했다. 화려한 광고나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환심을 샀던 게임들과는 달리 ‘리그 오브 레전드’는 비교적 조용히 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제 2의 ‘스타크래프트’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 운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성이나 포지션으로 비춰보면 ‘스타크래프트’와 동일한 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 ‘스타크래프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제 생에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는 PC방 시장을 붐업시키고,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역사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 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 시장의 붐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 예상]
오진호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 시장에서 활성화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e스포츠 방송을 준비하고 있고,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대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사적인 차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프로게이머가 탄생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같은 일반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너먼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는 500만불의 상금을 걸고 e스포츠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2를 시작한 바 있다. 그만큼 오진호 대표도 국내 시장의 e스포츠 활성화를 전략적으로 준비 중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사업을 진행하면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리그 오브 레전드’ 전향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누가 진출한다더라, 은퇴한 누가 준비한다더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야 너무 감사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그 분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금 500만불을 자사에서 지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진호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 사업과 함께 PC방 활성화에 대해서도 전략적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는 PC방 프리미엄 가맹점에서 게임 내 모든 챔피언을 플레이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가맹점에 방문한 유저들은 추가 보너스 IP 20%를 제공하고 있다.



[‘유저 중심’ 기업문화 어필할 것]
오진호 대표는 스스로가 블리자드에서 활약한 경력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를 비교한다면 일단 블리자드에 대해서는 너무나 좋은 감정들을 가지고 있고 대표이사인 마이크 모하임 사장도 존경합니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블리자드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세계적 콘텐츠를 개발하고 출시한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는 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두 기업은 공통점이 상당히 많죠.”


그에게 라이엇게임즈 취임 당시 블리자드의 신화를 재현하라는 특별한 주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성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PC방, 방송사, 그리고 유저들이 만든 게임이라며 운을 뗐다.



“당시의 신화를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2000년 중반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는 바뀌는 일이 드물고, 아무리 많은 게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으로는 승부하기 힘든 시장이 됐습니다. 자연스레 당시 블리자드 시절 배운 점이 많지만 그때의 전략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적용하기에는 어렵게 됐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유저분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 그리고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오진호 대표는 2012년을 앞두고 향후 진행해야 할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C방 프로모션과 e스포츠 방송 준비가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커뮤니티 쪽에서도 간담회는 물론, 미국에서도 개발자를 초청해 유저들이 만나고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비 중입니다. 아직까지 서비스 초반인 까닭에 실수도 있겠지만 라이엇게임즈가 유저 중심의 회사이고, 모든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진호 대표 프로필]
● 1995년 삼성물산
● 2000년 코넬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2000년 캡제미니 어니스트&영 전략 컨설팅
● 2001년 SK 텔레콤
● 2004년 이베이/옥션 전략기획실 실장
● 2005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마케팅 상무이사
● 2008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한국 지사장
●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동남아시아 대표
● 2011년~ 現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 겸 코리아 대표



[오진호 대표 추천 도서]


●아기성장보고서

-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저



추천할 만한 서적이 없냐는 질문에 오진호 대표는 예상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E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바 있는 ‘아기성장보고서’ 단행본이 그가 추천한 책이다. 13개월 된 자녀를 둔 오진호 대표는 요즘 들어 육아 정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는 이 책이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그 토대로 내놓은 근거들이 설득력 있다고 전했다. 오진호 대표는 명확한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 정보가 아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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