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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코리아 이사카 토모유키 게임 스튜디오 본부 부사장 & 임명훈 한국이사]한국 VS 일본 아닌 ‘팀아시아’꿈꾼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2.02.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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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게임시장에서는 시가총액 7~8조원에 달하는 공룡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것도 온라인이나 콘솔이 아닌 모바일시장에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그리(GREE)다. 그리는 시가총액 8조원, 영업이익 100억엔을 목전에 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업체로 금년 안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 회사에 왜 한국 기업까지 주목하고 있을까.


그리가 자사 플랫폼에 서비스할 만한 게임을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그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지사인 그리 코리아를 설립한 후 모비클 같은 국내 개발사들과 제휴를 맺어 신작 게임을 공격적으로 개발중이다. 그리 코리아 이사카 토모유키 게임 스튜디오 본부 부사장, 임명훈 한국 이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조만간 글로벌 플랫폼 출시할 것]
그리를 두고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그리의 한국 사업 스케줄이다. 이에 대해 이사카 토모유키 부사장과 임명훈 이사는 크게 플랫폼과 게임개발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경우 4~6월중 일본SNS ‘그리’와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오픈페인트’를 통합한 버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플랫폼과는 달리 게임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작품들을 올 여름 중 론칭할 예정입니다. 장르로는 소셜게임이나 스마트폰 기반의 MMORPG 등이 있으며 2012년까지 약 10종 정도가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그리는 금년중 SNS‘ 그리’의 회원수 2,700만명과 오픈페인트 회원수 1억5천만명을 합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하게 된다. 이처럼 그리가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는 데서 국내 개발사들의 기대도 큰 편이다.



그리는 최근 모비클과 제휴를 맺어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지난 2월 15일에는 픽토소프트, 컴퍼니헌드레드 같은 국내 개발사와 파트너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게임은 차후 그리가 론칭하는 플랫폼에 실려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기에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가 국내 개발사들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그리는 7,500개 이상의 스마트폰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왜 이렇게 한국 개발사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사카 부사장은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모비클과의 제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그리는 SNG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반해 모비클은 모바일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한국 개발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 두 개의 장점을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명훈 이사의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라인업이 많다고 해서 이들을 무턱대고 서비스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게임이라는 것은 개발자들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데, 이를 무턱대로 서비스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제대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스튜디오 본부 부사장 이사카 토모유키



[개발사가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 목표]
그리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약 30개의 대형 및 중소개발사가 뛰어들면서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그리 경쟁사로 알려진 DeNA의 국내 진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DeNA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제휴를 통해 3월중에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사카 부사장은 일단 DeNA의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다음모바게는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데 반해 그리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플랫폼에 들어온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개발사들이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신규게임이 출시돼도 이를 알릴 기회가 없는 개발사를 위해 프로모션에도 집중해 왔는데, TV 광고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게임을 알려왔습니다.” 이사카 부사장과 임명훈 이사는 그리가 가지고 있는 기업정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 이사 임명훈




특히 임명훈 이사는 국내에서는 그리가 왜 갑자기 성공했느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나 사실 그리는 꾸준히 성장한 기업이라고 입을 뗐다. “그리는 한국에서 보는 것처럼 불꽃처럼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설립 초기부터 모바일게임으로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전한 만큼 벤처정신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그리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 이사카 부사장은 그리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팀을 이루고자한다는 점을 어필했다. “온라인게임이 한국에서 시작됐듯이 전 세계 소셜게임도 한국서 시작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 일본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팀아시아로서 서로의 좋은 점을 보강했으면 합니다.”


[CEO’APP FOCUS]‘탭소닉'



● 개발사 : 네오위즈인터넷
● 플랫폼 :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 가 격 : 무료


이사카 부사장과 임명훈 이사는 틈 날 때마다 스마트폰게임을 플레이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둘이 동시에 추천한 게임은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리듬액션 게임 ‘탭소닉’이다. 일본에서부터 소녀시대 팬이었다는 이사카 부사장은 최신가요가 음원으로 등장하는 탭소닉을 자주 플레이한다고 전했다. 임명훈 이사 역시 ‘탭소닉’을 즐기고 있으며 ‘타이니팜’, ‘룰더스카이’같은 게임도 수시로 플레이한다고 밝혔다.


[그리 주요 연혁]
● 2004년 12월 설립
● 2007년 2월 일본 NTT 도코모 공식 서비스 <그리> 출시
● 2010년 6월 일본 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
● 2011년 1월 미국에 그리 인터네셔널 설립/스마트폰용 광고솔루션 제공업체 아틀란티스(ATLANTIS) 인수
● 2011년 4월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사 오픈페인트(OpenFeint) 인수
● 2011년 10월 그리 코리아 설립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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