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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플러스 최철기 대표]철옹성 북미 페이스북 ‘소울크래쉬’로 정면돌파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2.07.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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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이 묻힌 엘도라도,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페이스북 게임판이 요즘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철옹성으로 통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전 세계 게임사들이 달려든 통에 수만 종의 게임이 쌓였고, 이런 비좁아진 시장에서 흥행의 빛을 쬐기에는 북미 시장의 벽이 너무 높았다.


물론,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몇몇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 진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한 탓에 반짝 했던 인기를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척박해진 시장에서 최근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지난 3월 북미 페이스북에 ‘소울크래쉬’를 론칭한 플레이플러스는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명의 MAU(월간활동사용자수)를 달성시키며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사실 여기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됐다. 페이스북 시장은 대대로 처음 론칭한 게임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가 이내 급락하는 특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울크래쉬’의 경우 게임 론칭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30만명 선의 MAU를 유지, 처음의 인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소울크래쉬’소스를 그대로 적용시킨 짝퉁게임까지 버젓이 서비스될 정도라고 한다. 플레이플러스 최철기 대표는 이 게임의 성공요인에 대해 뜻밖의 이유를 내놓았다. 여성유저를 공략하라는 그동안의 페이스북 공략법에 맞서, 남성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여성 공략하라는 황금률에 반기]
“사실 페이스북 게임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전 직장에서 출장을 다녀오면서 부텁니다. 2009년 실리콘밸리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그때 거기 화두가 소셜게임이더군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시장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는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가 이미 관련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때 이쪽 시장을 파고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거죠” 최철기 대표는 NHN에서 6년간 근무, 캐주얼게임제작 그룹장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1월께 퇴사했다. 소셜게임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자 직접 회사를 창업한 것이다.


“그때 페이스북에 진출한 게임사들이 고전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농장류처럼 소위 대세 장르의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인기 끄는 장르를 개발한다 한들 제작이 완료되면 반년 이상이 걸린다고 생각하니 시류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대전액션 장르인 ‘소울크래쉬’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당시 최 대표 역시 이렇게 하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미 페이스북에서 주류를 형성한 게임은 징가가 잘 하고 있는데, 이걸 지금 만들어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확신만은 분명했다.




▲ 플레이플러스 최철기 대표


“징가가 만들면 이미 다른 열 개, 스무 개 업체가 그와 흡사한 게임을 개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우리가 잘하는걸 만들고자 해서 소울크래쉬를 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점은 다른 게임과는 비슷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게임의 성격도 만인이 할 수 있다기 보다는 코어한 측면에 가깝습니다.”기본적으로 ‘소울크래쉬’는 페이스북 친구를 선택해 팀을 이룬 다음, 전투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 방식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 85%가 남성유저로 집계됐다.


“저희도 쇼킹했습니다. 처음에는 워낙 페이스북 게임유저가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라이트한 코스튬을 제작하기도 했으나 막상 여성 유저들이 예상만큼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실제로 구매로 이뤄진 건 역시 남성 유저들이 대부분이었죠.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완전히 남성 유저에게 포커스를 맞춰 게임 업데이트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북미 이어 중국·한국 유럽 공략]
라이트한 게임으로 여성 유저를 공략하라, 페이스북서 공공연히 통했던 황금률을 깬 것이 최 대표가 생각하는 ‘소울크래쉬’의 성공 요인이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다른 국가, 혹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관련업계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그는 이 게임을 폭넓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하던 차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었다. 올 하반기부터 다음을 통해 한국, 유럽, 중국 지역에서 웹버전으로 서비스, 모바일에서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소울크래쉬’중국과 한국 버전은 금년 3/4분기에 서비스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에도 내년 초에는 론칭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요즘 중국 시장은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소셜이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거대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최 대표는 ‘소울크래쉬’중국서비스를 준비하던 중 이 게임의 카피작이‘열혈투혼’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단 분쟁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가 서비스되고 있더군요. 그곳 퍼블리셔도 이 점을 인정해 우리 측 건의를 받고 곧바로 게임을 내린 상태입니다. 중국에 진출하기도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처음에는 언짢은 기분도 들었으나 그곳 유저 분들이 우리 게임을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하니 현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향후 ‘소울크래쉬’의 차기작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게임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해온 작품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니멀’을 소재로 한 소셜게임 ‘캔타시아’다. “캔타시아는 9월 중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해외 시장에 론칭할 예정입니다. 이 게임 역시 큰 사이즈로 개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 플레이플러스의 활동에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CEO GAME FOCUS]‘소울크래쉬’



● 개발사 : 플레이플러스
● 플랫폼: 페이스북
● 가 격 : 부분유료화


평소 다양한 스마트폰게임과 페이스북 게임을 즐기는 최철기 대표지만, 역시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소울크래쉬’다. 페이스북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이 게임은 3대 3 대전액션 RPG로, 월간 활동 이용자가 130~150만명 사이를 오갈 만큼 히트친 작품이다. 페이스북으로 출시된지 한 달 만에 이용자 상승률 전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머금은 그래픽 안에는 전투, 무기강화 등 RPG 유저들이 선호할 만한 코어한 콘텐츠로 설계돼 있다.


[최철기 대표 프로필]
●2000년 버클리 음대
●200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2005년 NHN 캐주얼게임제작그룹장
●2009년 NHN 해외사업개발팀장
●2010년 플레이플러스 설립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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