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팜플 서현승 대표이사]스마트폰 시장서 ‘제2의 크로스 파이어’도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11.02 10: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팜플 서현승 대표가 화이트보드에 보물섬을 그렸다. 그는 그 섬에서 한참 먼 위치에 배 한 척을 더 그려 넣은 뒤,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여기 선장이 아닙니다.” 아직도 성공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니팡’과 같은 대박 게임을 찾는 것은 보물섬을 찾는 일과 마찬가지다.


수많은 게임사들이 그 ‘보물섬’을 찾아 함선을 띄우는 것이 요즘 시장 풍경이다. 그 곳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지도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없다. 다만, ‘감’이좋은 몇몇 ‘선장’들은 숨어있는 보물섬을 용케도 찾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팜플의 수장으로 있는 서 대표의 답변은 의외일 수밖에 없다.


모기업 스마일게이트의 기업 경쟁력과 흥행 대박 I·P인 ‘크로스파이어’, 그리고 N사를 두루 거친 서 대표 자신의 화려한 이력까지, 팜플은 신생 기업이지만 강력한 기본기를 갖춘 함선이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경쟁사들 사이에서 한 발 물러나있다. 그 ‘보물섬’의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 이유다. 대신 자신보다 잘 아는 ‘선장’을 찾아 함께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이들을 지켜줄 튼튼한 ‘항구’의 관리자가 그의 역할이랄까. 벌써 팜플과 손잡은 그 누구는 보물섬을 향해 열심히 모험 중이다. 서 대표에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묻는 것은 현재 곤란하다. 그 길을 개척하기 위해 이제 한 걸음 뗐을 뿐, 그의 판단이 옳았는지 이제부터 지켜보자. 서현승 대표가 공식적으로 스마일게이트 출근한 지는 8개월이 지났다. 지인이었던 권혁빈 대표와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직접 논의를 한 것은 작년 일이다.


두 사람 다 게임 플랫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고 서 대표는 ‘도모’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전 직장이던 NHN이 훨씬 앞서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대응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 사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겨우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나의 도전무대]
“NHN은 기본적으로 SNS에 초점을 둔 회사입니다. 게임 외에도 여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립성보다는 서로 간의 시너지가 중요해요.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그 베이스가 개발사이다 보니 게임이 중심이고 이와 관련한 지식 경험 체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서 대표는 ‘게임이 중심’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가 대기업에 비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크로스파이어’에 이은 두 번째 성공에 대한 열망이 그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서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DNA’가 자신과 일치한다는 생각이다.



▲ 팜플 서현승 대표이사


그 역시 네오위즈, NHN한게임을 거치면서 국내외 게임 비즈니스에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은 온라인게임 사업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서 대표의 프로필을 자세히 보면 모바일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업계에 입문했을 때부터 주욱 이어져왔다.


“첫 직장이었던 LG텔레콤에서 텍스트 기반의 무선 인터넷 ‘왑(WAP)’서비스를 접했고 이후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인 ‘아이모드’가 대히트를 치는 상황을 보면서 언젠가는 관련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당시는 수난이 있었지만 네오위즈 시절, 무선사업부에서 세이클럽을 통신사 모바일 포털에 서비스하거나 휴대폰에 임베디드(Embedded)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도 지금은 ‘약’이 됐습니다.”


[내년, 메이저 그룹 진입이 목표]
그 교훈을 토대로 서 대표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온라인게임 사업자들이 플랫폼을 전환하면서 확실한 성공 사례가 없기에 그가 추진하는 사업전략과 팜플의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서 대표는 뜬금없이 ‘선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대박이 터질지 모를 보물섬을 찾아 항해를 하는 결정권자. 성공 확신이 드는 나름의 강한 직관과 논리 근거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 작업을 스스로 ‘프로젝트 베이스 네트워킹’이라고 정했다.


“팜플이 추구하고 있는 게임사업 가치는 두 종류가 있는 데 단순합니다. ‘유저 규모가 굉장히 큰 게임’과 ‘유저 규모가 제한적이라도 라이프 사이클이 긴 게임’이죠. 현재는 후자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모바일 네트워크와 디바이스는 점점 좋아질 것이고 빠르게 변하고 있죠. 때문에 단계를 거쳐 조금씩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성공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SNG, 퍼즐, 디펜스, 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 10여종이 팜플로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 대표는 성공 확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본적으로 핵심에 집중하자는 의지가 우선인 까닭이다. 야무진 목표는 있다.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사로서 메이저로 올라서는 일이다.


그리고 담백하게 덧붙였다. “94년도에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인터넷을 처음 경험했고 많은 관련 기업들의 흥망을 봤습니다. 지금의스마트폰 시장도 같은 사정인 것 같아요. 좋은 게임을 잘 서비스하듯 결국 본질에 충실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요.”


[CEO’ GAME FOCUS]코인 도저(Coin Dozer)




● 개발사 : 게임서커스
● 플랫폼 : 안드로이드
● 가격 : 무료


자주 할 수는 없지만 서 대표가 요즘하고 있는 게임은 ‘코인 도저’다. 제목이 주는 의미대로 돈을 끌어 모으고 싶은 그의 욕구(?)가 반영된 듯싶다. 이 게임은 동전을 테이블 위로 떨어뜨린 후 상하로 움직이는 이동장치의 힘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동전들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 게임은 별다른 콘트롤이 없다. 그저 화면을 보면서 동전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좋은 게임을 잘 서비스하자는 서 대표의 단순 논리와도 딱 들어맞는 게임이다.


[서현승 대표 프로필]
● 1971년 1월 11일생
● 1994년 2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 1996년 2월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 1999년 LG소프트 전략기획팀
● 2001년 美OpenTV사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 2004년 네오위즈 모바일사업부장
● 2006년 지큐소프트 대표이사
● 2011년 NHN한게임 퍼블리싱 & 전략 총괄 이사
● 2012년 3월 스마일게이트 상무
● 현재 팜플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