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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게임코리아에 흔들림 없는 버팀목 될 것”

  • 부산=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11.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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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은, 영예의 대상은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이하 B&S)’입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에 이어 대한민국 게임대상 4연패를 하는 순간이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이 순간만큼은 감정에 북받치는 듯 상기된 모습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6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B&S’는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동시접속자 25만 명을 돌파하면서 일찌감치 올해 게임대상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카카오 게임하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모바일게임들의 무서운 상승세는 게임대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며 ‘B&S’를 위협했다.



특히, 선데이토즈 ‘애니팡’은 모바일게임 대중화에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B&S’의 가장 큰 경쟁자로 떠올랐다. 당일까지도 박빙의 승부로 대상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TJ호의 ‘B&S’가 압도적인 게임성과 흥행 성적을 앞세워 결국 대상을 거머쥐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제가 여기 혼자 서 있어도 되는 지 모르겠다”며 “너무나 훌륭한 게임들이 출시된 올해에 대상을 받게되서 너무나 기쁘고 이 영광을 개발팀과 게이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택진 대표에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제9구단의 1군 집입 확정, ‘B&S’성공적 론칭, ‘길드워2’북미·유럽 사전 판매 밀리언셀러 기록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임업계를 뒤흔든 사건은 김택진 대표의 보유 지분 변화였다. 넥슨에게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최대주주의 자리를 내준 것에 모두들 의아해했다. 이후, 지분 매각에 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넥슨과 힘을 합쳐 M&A 준비했었다”]
대상을 수상한 김택진 대표는 기자들과의 공식적인 자리를 가졌다. 4년만에 공식 석상에 선 김택진 대표는 대상 수상 소감을 시작으로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 ‘디아블로3’, ‘리그 오브 레전드’등 해외 게임들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정말 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B&S’가 대상을 받은 것은 정말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어 가장 궁금해 하는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넥슨의 김정주 대표가 올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했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양사가 힘을 합쳐 M&A를 준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말처럼 M&A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8월 중에 한 회사를 인수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네요. 제 지분을 판 대금의 용처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양사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데 지원할 예정입니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앞으로 인수할 회사에 대해서는 말은 아꼈지만, 향후 계획에 있어서는 넥슨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함께 힘을 합쳐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 벌써 15년이 됐습니다. 그 길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저에게 ‘B&S’는 의미 깊은 작품입니다. 서양 판타지를 넘어 동양 판타지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멋진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김 대표는 ‘B&S’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에도 PC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작 MMORPG의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스타에서 엔씨표 모바일게임 볼 수 있을 것]
“은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더욱 오래있고 싶습니다.” 지분 매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퇴라는 질문에 김택진 대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게임이 아직도 너무 좋고 오늘도 시상식 오기 전에 ‘B&S’개발팀과 개발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그는 말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 이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정리한 것은 시범적인 운영이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특히,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PC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고퀄리티 게임들이 모바일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길드워2’에 대해서도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시장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지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게임이‘길드워2’입니다. 북미와 유럽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40분 간의 질문 공세가 끝나고 김택진 대표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다시금 강조하고 향후 엔씨소프트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VENT ZOOM IN]“블레이드 & 소울 개발팀에게 이 영광을 …”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모든 게임에 대해서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직접꼼꼼히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택진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B&S’개발팀의 노고를 치하했다. 게임 개발에 모든 것을 건 그들이 있었기에 ‘B&S’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상식 당일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B&S’개발팀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B&S’뿐만 아니라, 향후에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항상 대화하며 중요한 의사 결정에는 반드시 참여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택진 대표 프로필]
●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졸업
● 1989년 아래아한글 공동개발
● 1989년 한메소프트 창립(한메타자교사, 한메한글 개발)
● 1991년 ~ 1992년 현대전자 보스턴 R&D Center 파견 근무
● 1995년 ~ 1996년 현대전자, 국내 최초의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現신비로)
   개발 팀장
● 1997년 3월 엔씨소프트 창립
● 現엔씨소프트 대표이사, CEO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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