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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 목회활동 하는 이창렬 목사

  • 소성렬
  • 입력 2004.03.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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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사회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만날 수 있는 통로로 게임만한 게 없죠.”

게임을 이용해 목회 활동을 하는 현직 목회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자신이 게임 매니아인 이창렬(32) 목사가 주인공. 이 목사는 명동교회(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스톤 테일(www.pristonetale.co.kr)’을 즐기고 있는 이 목사의 게임실력은 어느정도 일까. 그는 고수레벨 74를 유지하고 있는 실력파다.
“제가 게임을 한다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목사가 게임을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죠.”

1년전 친구의 부탁(?)으로 게임을 알게된 이 목사는 게임은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속 사이버 세상에서 활발한 선교를 하고 있다.

“사실 저도 처음부터 게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년전쯤 회사를 다니던 친구가 중국으로 전근을 가면서 게임 캐릭터를 잘 유지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처음엔 황당했지만 게임에 접속해 사람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동안 게임에 대해 안좋게 생각했던 선입견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이 목사는 게임 속 유저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선량한 사람들도 있구나 생각했다.

“서로 나이만 알아도 스스럼없이 형, 동생이 되는 건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돕고 아껴주는 모습 등은 감동이었습니다.” 게임을 해 보기 전까지 이 목사는 온라인 게임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었다. 탈선 청소년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던 그는 ‘온라인 게임에 빠지면 인생을 망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게임속으로 들어가 게이머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게임 밖에서 본 게이머들은 문제가 많았어요.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 가출을 하고 게임 아이템을 판매해 돈을 벌고 중독이 돼 허우적거리는 등 인터넷 시대의 어두운 면이 그대로 다 보였거든요. 그러나 막상 내가 해보니 다르더군요.” 지난해 연말에는 게이머들끼리 사이버 머니를 모아 현금으로 환산해서 불우이웃을 도왔다며 환하게 웃는 이 목사.

게임을 통해 봉사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는 그가 게임을 통해 만난 사람은 다양하다. 여자 역도 코치, 자동차 수리 센터 사장, 법무사 사무실 직원, 외국인 바이어, 사업가, 중·고등 학생, 스튜어디스 등. 그는 온라인 게임의 장점으로 게임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들었다. 빈부격차도 없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 사회적 차별도 없다는 것이 그 예라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교·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숙식걱정이 없이 목회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처음엔 목사라고 신분을 밝히지 않지만 어느정도 친해지면 신분을 밝혀도 유저들이 멀리 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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