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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양재현·전극진 콤비

  • 지봉철
  • 입력 2004.06.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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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연재하려던 것은 단순한 무협이 아니라 SF와 결합된 작품이었어요. 저희가 ‘건담’같은 메카닉 애니메이션에 열광했던 세대거든요. 메카닉 갑옷을 입은 전사가 무공을 펼치는 그런 만화였는데, 만화잡지에서 거절당했죠. 망하는 장르라고 했어요. 그래서 인기있는 장르인 코믹과 무협을 더한 ‘열혈강호’가 나온 겁니다.”

온라인게임 ‘열혈강호’의 원작인 만화 ‘열혈강호(대원씨아이·각권 3500)’가 10주년이 됐다. 또한 꼭 10년전인 1994년 5월 잡지 ‘영챔프’에 연재를 시작한 무협만화 ‘열혈강호’가 최근 출간된 제33권으로 총 발행부수 300만부를 넘어섰다. 국내 만화계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열혈강호’는 사파 무협의 대가인 천마신군의 제자 ‘한비광’과 정파 무협의 거두 검황의 손녀딸 ‘담화린’이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비광은 온갖 고수들의 초식을 한번 보면 고스란히 따라하는 무술 천재. 성격은 천방지축이다. 여자만 보면 정신을 잃고, 본격적인 대결보다는 줄행랑 솜씨가 빼어나다. 가끔 심각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다가도 이내 ‘망가져 버려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런 여유로 한비광은 적인 듯 싶었던 인물도 곧잘 자기편으로 품는다.

‘열혈강호’는 화려한 무협 대결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 성인위주였던 무협만화의 새로운 독자로 청소년층을 끌어들였다.

2년 전 출시된 컴퓨터 게임에 이어 온라인게임과 이달 초 출시된 모바일 게임까지 호평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이런 폭발적 인기가 자리한다.

‘열혈강호’는 양재현(34·그림), 전극진(36·글) 콤비의 공동작업이다. 두 사람은 본래 애니메이션 기획집단을 꿈꾸는 동아리에서 만났다. ‘열혈강호’는 이들이 짝을 이룬 첫번째 작품. 그리고 10년이상 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5년전에 인터뷰에서도 누군가 언제 끝나냐 물어보길래 그때도 ‘지금이 딱 절반이다’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앞으로 10년은 더 가야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두 작가의 말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열혈강호’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원작과 게임은 아무래도 차이가 나기 마련, 원작자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답은 명쾌하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랄까.

“각 분야가 틀리지 않습니까. 게임은 게임이고 만화는 만화죠. 우리가 개발자도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저 재미있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만화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현재 게임 열혈강호는 4차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다. 회원수는 무려 1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역시 만화 ‘열혈강호’의 배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KRG소프트의 박지훈 사장은 “원작 만화 열혈강호의 독자수가 500만명 이상이라 팬층이 두텁고 게임도 무협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구성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아직 게임은 해보지 않았단다. 오픈베타테스트 시작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이다. 그래도 늘 개발사인 KRG와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다. 개발사인 KRG도 두 작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게임의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리 만화 컨셉을 개발사에 전해주고 있어, 연재만화와 게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주년이 된 만화 열혈강호처럼 게임 열혈강호도 10년이상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두 작가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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