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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회사원 차선미씨

  • 윤영진
  • 입력 2004.07.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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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게임은 잘하면 프로게이머니, 억대 연봉이니 참 부러운 말들이 많죠. 그런데 온라인게임을 시작하니 이상한 말들을 하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게임’이라는 부모의 ‘온라인’과 ‘패키지’라 불리는 두 아들의 차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폐인이랍니다. 낚시나 등산이 취미이듯, 제게 있어선 게임이 취미인데 왜들 좋지 않은 시각으로만 보는지 모르겠네요.” 올해로 7년째 리니지를 즐긴다는 회사원 차선미(28)씨. 캐주얼 유저답지 않은 날카로운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가 사회적으로 냉대 받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무얼까. “제가 즐기는 온라인게임은 ‘릴온라인’인데요. 특별히 온라인게임만 즐기거나 하지는 않아요. 사실 제 전문은 ‘테트리스’ 같은 퍼즐 게임류죠.”

그는 ‘핵사’ 등 퍼즐류 게임 매니아다. 테트리스만 7천전 이상 치렀고 승률도 80%가 넘는다. 하지만 성격 탓에 ‘스타크래프트’부터 ‘릴온라인’, 보기만 해도 흥이 난다는 ‘파라 파라’까지 장르, 플랫폼을 수많은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그런 그이기에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며 스타크래프트나 파라 파라 등의 게임을 즐길 때 느끼지 못했던 주변의 따가운 눈총에 더 민감했으리라.

“온라인게임이 다른 게임에 비해 문제점들이 많은 건 사실이죠. 제 사촌 동생이 모 온라인게임에서 알게된 분한테 신상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 적이 있거든요. 얼마 뒤 쓰지도 않은 휴대폰 요금이 왕창 나온 적이 있어요. 다행히 미성년이 부모 동의 없이 가입한 것이 확인 돼 통신사와는 잘 해결됐지만, 아찔하더라고요.”

약간은 고무된 표정으로 말하는 그는 익명성을 이용한 범죄도 사이버 범죄는 중죄로 인식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매너나 예의는 기본이거든요. 해법은 간단해요. 역지사지. 이것이죠.” 가장 확실한 답변이자 이상적인 해답을 한 차선미씨. 그는 게임이 직장 생활에 활력소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고 말한다.

“회사에서 테트리스를 통해 점심시간에 밥 사기나 음료수 사기 내기를 자주 하거든요. 제가 잘하는 건 아니지만, 단 한번도 사본 적이 없거든요(웃음).” 부담 없이 즐기는 게임이 그의 취향이다. 그런 그가 상품에 눈이 멀어 게임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테트리스 토너먼트 대회가 그것.

“모 게임 사이트에서 대회를 테트리스 대회를 열었거든요. 정말 하루 3시간 정도씩 연습하고 반드시 1등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지고 싶었던 상품이 1등 상품으로 걸려있던 탓이죠. 결과는 예선 탈락이었지만, 이런 이벤트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게임을 삶의 활력소로 활용하며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자세를 잃지 않는 차선미씨. 하지만 취미로 즐기는 게임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쉬움도 많다고. “패키지게임은 대부분 전략 장르에만 치중하고 있죠. 포장에만 신경 쓰기보단 내실을 다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유행에 편승하듯 민감한 유저들이 더 문제지만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중 대다수는 매니아가 아닌 캐주얼 유저다. 캐주얼 유저조차 아쉬움이 느껴진다는 단방향적인 게임장르에의 지적. 게임이 진정한 유희 문화의 대명사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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