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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최초로 부분유료화 시행한 최하룡 팀장

  • 윤영진
  • 입력 2004.11.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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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유저들에게는 무료로 유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분유료화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거상 온라인’을 서비스중인 감마니아코리아의 최하룡(29) 개발지원팀장. 그는 지난 2001년 인터넷 커뮤니티 회사에 입사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갈구했다.

당시 벤쳐의 대명사로 부각되던 게임계에 투신할 결심을 세운 최팀장. 그의 이 같은 생각은 우연히 접한 전략시뮬레이션 ‘임진록:조선의 반격(이하 임진록)’과 관계가 있다.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이름의 즐거움. 개발사의 가능성을 엿보았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여기다 싶었죠. 제 스스로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고요.”

거의 전무하던 국내 게임서적들을 독학하며 입사 준비에 매진한 결과, ‘임진록’의 개발사 조이온에 입사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플랫폼의 시장 변화와 맞물려 ‘임진록’의 차기작은 온라인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조이온 역시 온라인게임으로는 처녀작인 만큼 운영에 관한 노하우가 전무한 상태. 이것이 게임서적을 사시 공부하듯 탐닉해온 최팀장이 조이온 최초의 온라인게임 운영자가 된 배경이다.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 최팀장에게 내려진 특명. 수십억을 투자한 게임들도 정식서비스 돌입과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 속에서도 그의 노력은 ‘부분유료화’라는 혜안을 찾아냈다. 그가 꺼내든 히든카드에 대한 회사의 답변은 ‘미친놈’이란 답변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미답의 영역에 대한 모험인 동시에, 최초의 온라인게임을 무료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이기도 했던 탓이다.

“유저가 떠나버린 게임은 수익이 날지언정 이미 실패한 게임이죠.” 유저가 곧 왕이요, 성공이다. 이것이 그의 철칙이다. 이는 그가 전에 몸담았던 커뮤니티 회사에서 얻어낸 교훈이기도 했다. 곧바로 수뇌부 설득 작전에 돌입했다. 손익분기점을 그려내고, 성공 가능성을 역설하길 수백회. 업무 과다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갈 만큼 열정적인 그였기에, 결국 회사 수뇌부도 이를 수용하게 된다.

시작은 이때부터였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과 테스트 서버를 통한 벤치마킹. 그리고 유저들의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객간담회의 진행까지. 그의 MMORPG 부분유료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 그러나 힘겹기보단 되레 신이 났다. 전체 유저들 중 1/5이 부분유료화를 결제, 성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만족할 만도 하련만. 아직 멀었단다.

“이제는 보다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를 결집시킨 아이템들을 추가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겠죠. 부분유료화라면 가능합니다.” 이미 독도 영유권문제부터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문제제기를 게임을 통해 가시화하고 있는 최팀장. 그의 진실찾기 게임이, 그의 새로운 올인 프로젝트가 진정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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