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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라이브 DOA 울티메이트 세계 챔피언 우희승 씨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3.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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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이 승리 비결”
1만 2,800승에 불과 3,000패라는 대기록을 가진 X박스 라이브 ‘데드 오어 얼라이브 울티메이트(이하 DOA라이브)’ 세계 챔피언 우희승(26). 그는 챔피언인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 X박스 클랜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무려 3개월 이상 게임을 접하지 않는 한 절대 1위를 탈환당할 일이 없을 만큼 2등과의 차이도 상당하다.

“비결요? 특별히 없어요. 그저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할 뿐이죠(웃음).” 사실 세계 챔피언이라는 간판을 얻기까지 그는 남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을 게임에 할애해왔다. 한글조차 배우기 이전인 5살 때부터 밥 먹듯 오락실을 드나들었고, 자연 동네 오락실을 점령한 절대 지존의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어떤 게임이든 짧은 시간 내에 게임의 패턴을 꿰뚫었다. 점차 지루할 수밖에. 이러던 중 그의 갈증에 해갈의 기쁨을 줄 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스트리트파이터1’이라 불리는 대전 격투게임. 사람마다 각기 개성을 달리하듯, 심리전은 컴퓨터와의 대전에선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함을 선사했다.

사람의 심리전에 재미를 붙인 희승씨. 자연 높은 승률을 자랑한 그였기에 그가 게임을 즐길라치면 주변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락실 주인아저씨는 단골손님을 끌어 모을 발판으로 삼고자 그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전격 기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주인아저씨의 의도와는 달리, 스스로 게임에만 탐닉한 그가 아니던가. 너무 뛰어난 실력 탓에 그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손님도 없었을 뿐더러, 새로운 오락기가 입하되면 막상 게임을 즐길 손님들 대신 희승씨가 그 자리를 꿰차 앉았다. 결국 오락실에서 추방(?)당한 우희승씨.

“비록 잘리긴 했지만, 당시엔 공짜로 실컷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걸음마를 떼기가 무섭게 게임과 인연을 쌓은 그였기에 공부에는 도통 관심조차 없었다. 여기에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되레, 공부만이 제일이 아니라며 패미컴까지 선물한 부모님. 자연 물 만난 물고기 마냥 게임기를 게임 삼매경은 극에 달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뜻하지 않은 이유로 게임인생사 최초의 외도를 하게 된다. 바로 여자친구가 생긴 것.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 푹 빠져 게임이 잊혀 질 즈음, 다시금 게임은 그의 인생 속으로 다가온다. 평소 몸이 약했던 탓에 집에서 쉬게 된 것이 계기. 2004년 11월초. PS2와 X박스, 게임큐브를 모두 구입했지만 한계가 뚜렷한 타기종과 달리, X박스는 그에게 있어 라이브를 통한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존재했다.

“다른 X박스 라이브게임과 달리 DOA라이브는 8명까지 접속이 가능할뿐더러, 서바이벌 형식이나 위너 스테이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죠. 이뿐인가요. 뛰어난 그래픽하며 가위바위보식 행동패턴의 변형도 즐거움을 더하죠.”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승리할 때 비꼬듯 욕을 서슴지 않는 북미 유저들하며, 패배할 땐 욕으로 일삼는 국, 내외 유저들까지 비매너는 끝이 없다. 이런 유저들에게 그가 하고픈 말은 단 하나다. 게임을 즐기는 목적이 반드시 승리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 이제 세계대회를 무대로 실력을 펼칠 계획을 세운 우희승씨. 그는 우승 여하를 떠나 매너플레이만을 고집할 생각이다. 매너 플레이의 달인으로 또 하나의 간판을 달 그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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