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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팬의 커뮤니티 서비스 총괄 팀장기타자와 하지메씨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4.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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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한·일 문제에 적극 활용해야”
“최근 한국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가 쟁점화 되고 있죠. 신문에서 대서특필되고 TV뉴스 메인에 이 문제가 등장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실상 양국 국민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은 전무합니다. 각국 언론사들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고 있지만 이것은 대화가 아닌 단절된 외침일 뿐인 때문이죠.” nhn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지식인의 노하우와 단계식 구축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4개월째 국내 체류 중인 네이버 제팬의 커뮤니티 서비스 총괄 팀장 기타자와 하지메(28)씨.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가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일본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독도 문제를 대함에 있어 적극적인 동시에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중요하겠죠. 하지만 일본의 경우, 우익 일부를 제외한다면 관심조차 없을뿐더러 뉴스란의 한 구석에나 위치하고 있죠.” 그의 말이 이어진다.

“대하는 시각이 너무도 다릅니다. 이는 서로의 사정을 잘 모르는 까닭이죠. 마치 일본인 전체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 우긴다고 보고 있고, 일본 역시도 한국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대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기타자와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커뮤니티의 적극적 활용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국의 발전된 인터넷 인프라가 대화 창구로서 손색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다. 그가 이토록 인터넷 커뮤니티의 순기능을 옹호하는 까닭은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몸소 느껴 본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nhn 제팬에 스카웃 되기 전 가라(Gala)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고, 자동차 등 실생활과 관련된 커뮤니티 솔루션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며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물론 가라와 네이버 제팬에서의 업무가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의 수준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양국의 커뮤니티가 충분히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양국의 갈등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역설한다.

“실이 엉켰을 때, 한 번에 풀려고 잡아당기면 결국 끊어집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하죠. 커뮤니티가 이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양국 국민들의 교류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영유권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 말한다.

한국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들의 일본 내 성공적인 안착과 일본어와 한국어의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번역에의 높은 이해도를 바라보며 같은 문화권에 있음을 깨달았다는 기타자와씨. 그의 혜안대로 이제는 인터넷 대국이란 빛바랜 영광에 앞서, 인터넷을 단순한 게임과 서핑 공간이 아닌 단절된 양국의 대화창구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단순한 주장이 아닌 설득이란 무력이나 외교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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