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친절 상담원으로 통하는 조이온 고객지원팀 김애경씨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08.01 10:0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은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죠”
온라인게임은 유저와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이다. 자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개 중에는 서비스 회사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이고, 게임 자체에 대한 요구도 끊임이 없다. 때론 욕설이 난무하고, 가끔은 괜한 시비도 적지 않다. 이러한 고객들의 소리와 가장 가까운 고객지원팀의 애로사항이야 어디 말로 다 풀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과 기쁨이 있기에 자신의 직업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이가 있다. 그녀를 만나봤다.
“저는 사실 준 프로게이머였어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콘솔게임을 즐겨왔고, 온라인게임을 접한 뒤로는 정말 미친 듯이 빠져들었죠. 이미 서비스가 중단된 세피로스부터 리니지에 이르기까지 안 해본 게임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까요.” 조이온 고객지원팀의 막둥이 김애경(27)씨. 그녀가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접하게 된 온라인게임에서 신세계와 같은 충격을 받았다는 그녀. 아찔함을 느낌과 동시에 순간 매료돼 버렸다. “게임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제 생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게임은 취미로, 일은 별개였죠. 처음 학습지 회사의 고객지원팀에 입사한 뒤로 열심히 한 덕분인지(웃음) 팀장에 올랐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대한 갈증이 끊임이 없더군요.”

더 이상 늦는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없다고 느낀 김애경씨.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집어 던진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과 함께 해온 게임업계 투신을 결심하는데. “게임 기획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는 것이 있어야죠. 그래서 가만 생각해봤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얼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뭐 있겠어요. 고객지원팀에 입사를 결심하게 됐죠.”

수년에 걸쳐 유저들의 입장에서 게임을 즐겨온 김애경씨. 여기에 비록 게임 분야와는 괴리감이 존재하는 학습지였지만, 이 곳에서 고객 응대만 3년을 할애해온 그녀가 아니던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은 단순한 호기가 아니었음이 곧 가시화되기에 이른다.

이제 막 입사 6개월 차인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친절한 상담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비결요? 글쎄요. 유저분들의 목소리는 저 역시도 공감하고 있는 내용들이거든요. 애정 없는 분은 욕도, 전화도 걸지 않으시잖아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이 분들이야말로 저희 게임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시는 분들이거든요. 불만을 해소시켜 드리고, 이 분들의 의견을 개발진이나 회사에 전달하는 게 제 임무죠.”

궁금증 및 건의사항과 질타의 목소리가 각각 5할을 담당하는 힘겨운 고객지원 업무. 힘겨움이 과중될수록 뿌듯함 역시 배가된다는 그녀의 말 속에서, 진정 고객지원팀의 업무를 엿볼 수 있었다. “가족은 트러블이 있던 혹은 문제가 발생하던, 가족이라는 틀은 벗어 던질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에요. 저에게 전화를 주시는 모든 분들은 고객이란 이름의 또다른 가족이니까요. 잘 할 수밖에 없겠죠.” 그녀가 꿈꾸는 고객사랑은 이미 진행형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