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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정보 감시단 사무국장 김민선 씨] “청소년 보호에 앞장설 터”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1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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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바다 속에는 무수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보라는 것이 언제나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목적에 따라, 때로는 연령에 따라 정보는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대란 속에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은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단순 보호 차원을 넘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곳이 있다. 학부모 정보감시단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자녀 선도를 위해 어머니들이 나섰다. 지난 1998년 음란물 및 불건전 정보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단된 비영리 사단법인 학부모 정보감시단이 그곳. 이곳에는 약 2,000여명의 회원들을 필두로 전국에서 활동 중인 20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들과 정보통신 윤리강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이다. “지난 98년 PC통신을 접하다 불건전 정보들을 보게 됐어요. 저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인 만큼, 우리 아이가 보게 되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 되더군요.”

당시 천리안 주부동호회의 회원이었던 김민선 사무국장(42). 그녀는 매체 정화의 필요성을 느낌과 동시에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지금의 학부모 정보감시단을 창단하기에 이른다. 목표는 단 하나. 건전한 온라인 문화정착과 청소년 보호가 주목적이다.

“무게 중심은 따로 두지 않고 있어요. 선정성이나 폭력성, 혹은 중독성이나 청소년들의 건강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유해한 정보처나 사이트가 감시의 대상이죠.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처럼 TV만, 혹은 잡지만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지 않잖아요. 따라서 특정 플랫폼에 제한을 두고 관리, 감독하지는 않고 있죠. 인터넷 웹사이트와 온라인 게임, 각종 현거래 사이트와 중독성, 공중파 TV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정보감시단에서는 모니터링 요원들의 제보를 발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모니터링 요원들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게 되면 그 즉시 진상파악에 돌입하고, 이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정 요구와 함께 세상에 이를 알리는 것이 이들의 주된 임무다.

물론 청소년 유해정보 매체를 감시하고 단순히 세상에 폭로하는 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계속된 모니터링과 함께 건전한 정보이용을 위한 전국순회학부모미디어 교육과 굿 사이트 운영, 청소년 유해정보신고센터의 운용과 음란물 추방 캠페인 및 인터넷 중독 예방 캠페인 등 보다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YMCA 등의 사회단체와 연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보다 큰 파급효과를 얻게 될 수는 있겠지만, 자칫 저희의 초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신 정보 교류를 통해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죠.”

그렇다면 이들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유해 매체는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 게임이다. 인프라의 보편성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온라인 게임 산업은 점차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띠게 됐다. 자연 대다수 개발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비상구를 찾게 됐고, 결국 더욱 자극적인 색채의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개발사들이 늘어났다.

“중학생인 저희 큰 아들만 해도 그렇지만, 게임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즐기는 유희 문화입니다. 보다 나은 문화로 발돋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정적이고 지극히 폭력적인 부분들이 게임성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이러한 게임들은 일부에 불과하죠. 저희도 이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요. 따라서 비추천 게임들과 추천 게임들을 선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은 정부 주도 하의 정책적 보안이겠죠.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 부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이 청소년들은 또다시 무방비 노출돼 있고요.” 학부모 정보감시단이 설립될 수 없었던 진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도 이들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정보 감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보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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