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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현장중계] 소니·닌텐도 휴대용 게임 주도권 놓고 격돌 ②

  • LA=김수연
  • 입력 2004.05.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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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 E3에서 ‘제거의 대상’으로 급부상해 씁쓸함을 안겨줬다. 이번 행사에서 북한은 ‘제거의 대상’으로 네 가지의 화제게임에 등장하고 있다. 루카스아츠(LucasArts)사가 내놓은 군사 액션게임 ‘머서너리(Mercenary)’와 유비소프트(Ubisoft)의 군사액션게임 ‘고스트 리콘2’, ‘스프린터셀3’, 에이도스의 ‘스노블라인드’ 등이다.

‘머서너리’는 주인공의 주요 임무가 북한에 침투 북한군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행사장 웨스트홀(west hall) 입구의 대형 전광판에 반복적으로 공개된 ‘머서너리’의 장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북한 군사와 세계 상황 등이 사실감 넘치게 소개되고, 곧바로 이어 게임 플레이 장면을 공개했다.

‘조국은 하나다’라는 선명한 한글문구를 배경으로 펼치는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인다(?). 북한의 각 건물을 파괴하고, 북한군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스트 리콘2’나 ‘스프린터셀3’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누각과 성곽 등 한국적인 건물들이 있는 북한의 도시를 무대로 시가전을 벌이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E3에서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무찌르는 1인칭 슈팅게임 ‘퀘스트 포 사담’이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게임의 예언과 비슷한 상황이 올해 벌어진 터라 더욱, 한국 관람객 마음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던 몇몇 게임들이 기대를 저버리고 E3에도 전시되지 않아 게이머들 및 관계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이번 E3에서 전시될 것으로 전망했던 1인칭 슈팅게임 ‘퀘이크4’와 소니의 ‘이코2’,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판타지 라이브 온라인’ 등이 그것이다. 관계자들은 이 게임들이 E3에 전시됐다면 더 멋진 행사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세계 최대 게임쇼 E3가 매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게임’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 각국의 수준급 게임들 못지않게 매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안은 바로 ‘반라의 행사걸’들.

각 업체마다 앞 다퉈 ‘수준급’ 미녀들을 총동원해 관객들의 눈을 잡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동원된 미녀들의 ‘육탄공세’의 수위가 행사장의 입장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제한 시켰을 정도다.

올해도 역시 수많은 미녀들이 남성 관람객들의 숨통을 조였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육탄공세 이상의 ‘연기력’을 겸비한 행사걸 혹은 맨(man)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진짜 연인인지, 정말 화가 난 것인지 등의 감정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열적인 연기’들을 선보였다.

글래머 행사걸들은 남자 관람객의 기념사진촬영에서 그 연기력의 진가를 발휘했다. 스스럼없이 남자 관객을 리드하는 도우미들은, 실제 연인이상의 ‘다정함(?)’을 표현, 실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능가할 정도였다. 특히 헤비급 행사부스를 쌍나란히 마련한 비벤디 유니버셜게임스와 남코의 도우미 경쟁이 가장 두드러졌다.

남코의 도우미들은 무대위의 ‘화끈한 매너’를 선보이며 남자 관람객들은 공략한 반면, 비벤디의 행사걸들은 행사장 부스 구석구석을 돌며 특유의 ‘고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편 미녀들의 이 같은 육탄공세 속에서 꿋꿋이 선전했던 행사맨은 밀리터리 액션슈팅게임 ‘콜오브듀티(call of duty)’의 헌병 분장남이다. 각진 얼굴로, 정말 화난 것처럼 초소를 지켰던 그는, 전화를 거는 사람이나 비즈니스 상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가릴 것 없이 다가가 연기력을 한껏 뽐냈다. ‘괴팍한 헌병’의 연기에 한순간 얼었던 황당해 했던 관람객들은 연기임을 알아채고 이내 웃음을 찾곤 했다.

더불어 행사 도우미들의 연기력에 훔찔 놀라는 관람객들을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E3는 육탄공세 이상의 노력하는 도우미들이 비교적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 두드러진 행사였다.

||2004 E3에서 큰 이목을 끈 사건 중 하나는 EA사의 게임들이 대거 X박스용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특히 X박스가 최근 라이브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의욕을 한국시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MS사. 일각에서는 MS가 이를 위해 EA사의 인기타이틀 ‘모시기’도 서슴치 않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EA사에게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X박스는 기존 플레이스테이션2(PS2)에 우호적이었던 EA사의 게임들이 자사 타이틀로 대거 등장함에 따라, 그간 부진했던 아시아의 판매성적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X박스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인 앨런 보우만이 한국 기자단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 최근 PS2나 닌텐도가 각각 P2P와 DS를 선보이며 휴대용 게임기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MS의 계획은? 혹은 체감형 액션게임 등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 있나?
≫ 계획 없다. 현재로서는 라이브와 개발툴·환경 개발 등에 전념하고 있다.

■ 전세계 게임시장 중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 놀라움과 흥분 그 자체다. 특히 무엇보다도 한국시장에 거는 가장 큰 기대감은 라이브에 관한 부분이다. 온라인 게임에 대한 한국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 기존 X박스는 하드웨어적 개조나 복제 등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 물론 알고 있었다. 현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방도를 연구하고 있다.

■ EA사와의 협력이 최근 큰 이슈다. 기존 EA는 폐쇄적이었다. 그러나 라이브 지원으로 전향했는데, 항간에서는 계약조건에 있어 EA에게 ‘특혜’를 줬다는 불만이 있다.
≫ 특혜는 아니다. 각각의 업체에게 비슷한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 현재 국내에서는 ‘오토기’나 ‘닌자 가이드’ 등 PS2의 일본형 타이틀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X박스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는가?
≫ 올해 전략 중 일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테크모와도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남코와 코나미 또한 현재 X박스용 타이틀을 개발 중이다. 여러 방면으로 인기 타이틀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 X박스가 유럽 등지에서는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보나 인지도 등에서 비교적 저조하다. 이런 ≫ 상황에서 라이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X박스에 대해 소홀한 것 아닌가?
아직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15개월밖에 안됐다. 판단하기에는 성급한 시기라고 본다. 현재는 가능성 발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향후 마케팅 강화 계획을 두고 있다.

■ 국내 코리아텔레콤과는 올해 말 만료다. 그 이후의 계획은?
≫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 X박스 2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 미정이다.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리차드 개리엇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리차드 개리엇이 가지고 나온 게임은 ‘타뷸라라사’. 리차드 개리엇은 ‘타뷸라라사’를 차세대 온라인게임으로 정의 내렸다. 울티마온라인, 리니지보다 한단계 발전했다는 의미.

특히 그는 자신이 서구의 문화적 환경을 잘 알고 있어 북미시장 공략은 걱정되지 않는다며 북미 시장개척에 대한 자신감을 인터뷰내내 나타냈다.

■ 타뷸라라사는 어떤 게임인가?
≫ 1세대 온라인 게임을 ‘울티마온라인’과 ‘리니지’로 말한다면 타뷸라라사는 차세대 온라인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타뷸라라사’는 하나의 스토리 기반을 만들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게이머들이 하나씩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정해준 퀘스트는 일종의 미션으로 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완벽한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고 여기에 게이머들의 활동이 역사가 되어가는 것이다.

■ 퀘스트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 타뷸라 라사의 퀘스트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이미 정해진 스크립트에 의해 순서대로 퀘스트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번에 E3에 선보인 방식이 바로 이 부분이다. 또 하나는 PVP로 파티를 구성한 여러 사람이 서로 겨루는 것이며 이것은 기존 게임의 시스템을 승화시킨 것이다. 마지막은 정해지지 않은 필드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 올해는 에버퀘스트2 등 경쟁작들이 많이 나온다.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미국내 게임순위 3위권안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인들의 문화적 환경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의 성공은 자신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서에 맞도록 완벽한 로컬라이징을 수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 언제 서비스되는가?
≫ 올해 말이 될 것 같다. 가을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겨울에는 오픈베타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LA=유양희 기자 :: y99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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