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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매직엔젤스 회장 송민경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10.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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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를 두고 12번째 선수라고 말하듯이 e스포츠에도 그에 버금가는 응원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KTF는 전 게임단 최초로 각 선수의 팬들을 하나로 묶어 통합 서포터즈 ‘매직엔젤스’를 만들었다. 이들의 활약은 선수 못지 않다. KTF 선수들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나 열띤 응원을 펼친다. 특히 서포터즈 출범과 함께 1기 명예기자단이 발족돼 KTF 홈페이지에  주의 선수들의 이야기를 깊은 시선으로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기 명예기자단으로 ‘붉은 악마’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송민경 양(22)을 직접 만나봤다.



KTF 매직엔젤스 회장 송민경

“e스포츠의 버팀목 역할 할거예요”

- 강민선수에게 첫 호감 ‘첫발’ ... e 분야 관련 직업 갖는 게 꿈

송 양은 현재 1기 명예기자를 수료하고 매직엔젤스 회장단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명예기자를 하면서 때론 선수들과 가깝게, 혹은 먼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팬心을 떠나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송 양이 e스포츠 팬이 된지는 벌써 5년. 어느새 e스포츠가 그녀의 삶의 일부분이 돼버렸다.

 강민 팬으로 e스포츠 처음 접해
맨 처음 송 양이 e스포츠를 접하게 된 계기는 스타크래프트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녀는 우연히 방송경기를 보면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재미있다고 느끼게 됐다. 송 양이 팬 카페 운영자로 있는 강 민 선수와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으로 강민 선수 경기 오프(현장 응원)를 가게 됐어요. 그 전에도 강 민 선수 경기를 보면서 좋아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잘 생겼더라고요(웃음).” 그녀가 놀란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잠깐 동안의 팬 미팅이 있었는데 팬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고 웃어주는 강 민 선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민 선수에 대한 송양의 칭찬이 계속됐다. “우리끼린 ‘신사’라고 불러요. 팬들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참 고마웠어요. 5년이란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니까요.” 송 양은 강 민 선수가 경기에 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팬들도 같이 아프다고 전했다.

 매직엔젤스 활동 큰 보람 느껴
모든 팬들의 마음이 같아서일까. 송 양은 요즘 매직엔젤스 회원들과 어울리며 KTF 선수들의 열렬한 팬이 됐다. 솔직히 매직엔젤스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팬들의 염려가 컸었다. “아무리 같은 팀일지라도 좋아하는 선수가 다르고 각 카페 분위기도 다를 텐데 하나로 뭉친다는 게 가능할까 걱정했었죠.” 하지만 그런 고민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됐다. 적어도 일주일에 4번, 선수를 응원하러 가야하는 번거로움도 매직엔젤스 회원들의 도움으로 분담할 수 있게 됐다. 서로 관심사가 같다보니 힘든 점도 도와가며 할 수 있게 된 것. “우리들로 인해 나머지 팬들도 선수들을 좋아하게 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죠. 지난달엔 매직엔젤스 회원들이 선수와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준비했었는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송 양은 명예기자로 있었던 지난 6개월도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 ‘진짜’ 기자되고 싶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비록 명예기자였지만 좀 더 진실한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죠.” 송 양은 현재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번에 명예기자를 하면서 졸업 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도 서울시의 청소년 소식지에서 기자로 활동했을 만큼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선수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담아내려고 아침 7시에 경기장으로 가서 자리를 맡아요. 몸은 힘들지만 홈페이지에 실린 제 기사를 보고 팬들이 수고했다는 댓글을 달아줄 때 정말 기분 좋죠. 그게 기자직의 매력인가 봐요.” 그 뿐만이 아니다. 송 양은 팬 카페 운영 경험을 살려 선수단 프런트가 되는 것도 생각 중이다. 누구보다 선수와 팬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 관계를 이어줄 연결 통로가 되고 싶은 것. 그러나 송 양은 그 길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팬 카페 운영자로 있으면서 말 못한 오해를 산 일도 많아요. 사적으로 선수들과 친하다는 편견이 제일 힘들죠.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진정한 팬이라면 선수의 영역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요.” 5년 동안 쌓인 열정의 힘으로 5년 후 그녀가 e스포츠人으로 변신한 모습이 사뭇 궁금해진다.


▲ 사진출처: 송민경 양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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