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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버스 이재현 대표 “NFT 게임도 결국 게임, 열린 마음과 감성 모두 담아야”

탈중앙화 기반 설계 이해 ‘필수’ … 감정적 교류 등 게임성도 중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5.02 13:14
  • 수정 2022.05.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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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P2E(플레이 투 언)와 NFT(대체불가 토큰)를 위시한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위메이드를 필두로 컴투스 그룹, 카카오게임즈, 심지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업계 리딩 기업들까지 해당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당 분야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관련해 NFT 게임 ‘후르티 디노’의 개발사 모노버스는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관련해 모노버스 이재현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탈중앙화된 구조를 이해하고, 초기 기획단계부터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게임에 관련 시스템을 붙이는 정도로는 부족하며, 탈중앙화 설계 속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게임성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대중들이 기대하는 바는 수익이지만, 이 부분만 추구해서는 IP의 본질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후르티 디노’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와 감정적 교류를 하며 점차 알아가고, 애착을 가지며 키워내고, 이를 통해 더 큰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 모노버스 이재현 대표 (제공=모노버스)
▲ 모노버스 이재현 대표 (제공=모노버스)

이재현 대표가 블록체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경이다. 당시 한 강연에 참여했는데, ‘프로그래머블 크립토커런시’라는 단어에 매료돼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곳들은 얼마 되지 않았고 참고할 만한 자료들조차 거의 없었기에, 그는 프로그램과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모두 직접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술회했다.

유연한 생각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기존작에 P2E 관련 시스템을 붙여 블록체인화하는 형태의 개발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미르4’를 비롯해 ‘열혈강호 글로벌’ 등이 이같은 방식으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앞으로의 블록체인 게임들은 초기 기획단계부터 탈중앙화된 설계를 염두에 두고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바로 ‘다각화’에 있다.
“전통적 방식으로 개발된 게임과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수익모델입니다. BM 설계조차 게임은 워낙 명확하게 ‘모범 답안’이 정해져 있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코인 상장, NFT 발행, 메인넷, 노드 활동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있습니다. 기존 게임에 코인을 붙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거버넌스부터 재화까지 다방면으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는 웹 3.0의 관점에서 결국 탈중앙화 게임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탈중앙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더 많은 수익모델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투자 유치 역시 전통적인 과정이 아닌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대표의 이같은 생각은 모노버스의 인력 충원에도 반영되고 있다. 유망한 개발팀을 인수해 회사로 편입시키는 형태를 모색하고 있으며, 열린 자세를 바탕으로 탈중앙화 설계와 그 속에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 모델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팀을 찾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본인들의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탈중앙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더 많은 수익화 모델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개발 순서나 협업 과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러한 인사이트가 있는 팀이라면 당연히 대환영이죠.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조금 어둡다고 해도 생각이 열려 있다면 대화가 가능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생각입니다.”

타협할 수 없는 ‘게임의 본질’
이 대표는 ‘게임 마니아’를 자부하는 인물이다. 고전 게임부터 최신 콘솔게임에 이르기까지 소위 ‘대작’이라 하는 게임은 안 해본 작품이 없다고 자신했다. 
게임에 대한 그의 애정은 ‘후르티 디노’ 개발에서도 드러난다. 삼국지 기반 게임을 비롯해 ‘후르티 디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퀄리티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속도전도 중요하고 시장은 저희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그보다는 완성도와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게임과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P2E 게임을 2019년부터 시작했기에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좋은 게임이 성공한다는 교훈을 충분히 얻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그가 생각하는 ‘게임성’은 감성적 교류다. 실제로 대작 게임들을 플레이하면 뜨거운 감정에 직면하게 되며, 이를 통해 더욱 강하게 애착을 갖고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이러한 게임이 결합되면, 감성적 접근을 통해서도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모노버스
제공=모노버스

실제로 이 대표는 ‘후르티 디노’의 정식 출시에 앞서 캐릭터와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소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임 내 ‘원정대’ 기능을 통해 원정을 보낸 공룡들이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편지를 보내고, 광물을 채굴하고, 레시피를 보내오는 등의 방식이다. 재화 획득, 또는 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캐릭터 자체에 애착을 갖게 하려는 것으로, 아이템이나 골드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부산물이나 각종 재화 등도 NFT화할 수 있어 수익화 측면에서도 더욱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캐릭터 NFT를 구매하는 이유는 사실 수익이죠. 하지만 수익만 추구해서는 IP(지식재산권)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게임의 방법론에 충실함으로써 캐릭터에 애착을 갖도록 하고, 캐릭터를 잘 키워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도록 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IP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P2E라는 말보다는 NFT 게임이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게임의 본질을 잃지 말자는 것이죠.”

내실 다져 글로벌 성공 ‘목표’
현재 이 대표와 모노버스의 주안점은 ‘내실 다지기’다. 트렌드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기 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르티 디노’의 퀄리티 향상에 집중하는 가운데,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외부적 인지도를 쌓고 내실을 잘 다져 사이드체인 ‘엔트로피’로의 확장까지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그의 주안점은 바로 ‘해외 진출’이다. 내수용 게임이 아닌, 글로벌 진출을 중점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솔 게임은 미국과 일본이 꽉 잡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들어갈 틈이 없지만, 블록체인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들어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NFT 게임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2019년부터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혀가고 있지만 아직 너무 초기죠. 대작들이 나와 이 시장을 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이 이 시장에서 1등을 했으면 좋겠고, 저희들은 북미, 남미, 동남아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팀을 믿고 있고, PD를 신뢰하고 있고, 관련 팀들의 실력과 인성을 믿고 있습니다. 50:50의 확률을 51:49, 나아가 100:0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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