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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과 PC방의 불안한 동거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8.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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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이후 본격화된 인터넷 보급과 온라인게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PC방이 요즘 큰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경기가 침체된 작금의 경제 상태를 보면 몸살을 앓고 있는 업종이 어디 PC방 뿐이겠는가 마는, 경기 침체만을 이유로 치부해 버리기는 이면의 더욱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일 것이다. 따라서 PC방의 수익률이 악화되면 온라인게임 개발사 및 포탈 업체의 매출 부진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PC방이 온라인게임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PC방이 처해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 서로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모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먼저 PC방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존재한다. 첫째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과금 정책, 둘째는 PC방들의 과당 경쟁, 셋째는 큰 업그레이드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기존 온라인 게임의 과금 정책에 대해서 알아보자. PC방 수익률 악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위의 기존 온라인게임의 과금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게임의 원형이라 보는 슈팅 게임과 MMORPG 게임들의 가장 큰 수익이 생기는 곳은 PC방이다.

개발사 입장에선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시행한 방법이겠지만, 이는 PC방 측에선 개발사를 불신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매 달 쏟아지는 온라인게임의 홍수 속에서 PC방에 지속적인 유료화 정책을 펴게 되면 아마도 제로섬 게임처럼, 수익률이 없고 많은 PC방이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개발사 측에선 현실적인 과금 정책과 국외에서 활발한 쿠폰 시스템, 수익의 일부를 돌려주는 캐쉬백 시스템 등 새로운 비즈 모델을 그려 PC방과 개발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PC방의 과다 경쟁에 따른 문제는 가격 경쟁의 심화와 특화된 PC방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개발사들이 모두 같은 형태의 게임을 고수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PC방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대다수의 게임들이 동시에 걸려있기 때문에 PC방을 이용하는 가격은 하락하는 데, 이에 반해 턱없이 비싼 IP 요금으로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은 게임 개발사들을 경쟁 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또한 새로운 게임을 발굴해 특화된 게임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멀티 문화 공간으로의 분화가 필요하다.

끝으로 업그레이드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자. 새롭게 신설된 게임 업체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지 모르지만, 기존의 PC방에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 때문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한대가 아닌 적어도 30대 이상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는 개발사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개발되는 게임이 모두 고사양으로, 저사양으로는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발사의 약간의 수고로도 많은 부분 커버가 가능하다. 저사양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과,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잘 진행되는 아이디어 게임의 지속적인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하드웨어 개발사와 연계해 새로운 게임을 서비스 할 때 협력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개발사와 PC방은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발사는 남의 일이라 치부할 일이 아니고, PC방 측 또한 개발사를 불신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파트너라는 인식을 갖고 문제점을 해결하여 발전할 수 있게 해야한다.

/ 박완상 윈디소프트 전략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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