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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송의 미래는 밝다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8.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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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끔 오락실을 들러 ‘보글보글’을 즐기던 것이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게임방송의 존재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해 MBC게임에 입사를 하게되면서 게임방송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전에는 게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80년대부터 프로화를 시작한 스포츠의 붐. 그때 내 또래들은 스포츠에 열광했었다. 프로야구와 축구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지금도 시간만 나면 야구장으로 경기관람을 가곤 한다.

하지만 게임은 소수의 매니아들만을 위한 문화이며 나완 전혀 상관없는 세계라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디디며 접했던 게임시장은 나에게 있어 신세계였다. 온라인게임을 비롯하여 각종 PC게임과 비디오게임, 심지어는 모바일게임까지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바로 게임방송국이었다. 현재 국내 게임전문방송국은 MBC게임과 온게임넷이 있다. 또한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게임프로그램들도 있다. MBC<줌인게임천국>, SBS<게임쇼 즐거운 세상>, KBS의 <게임 스테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TNS 미디어 코리아 통계에 따르면 케이블 전체 채널 중 상위 20위권 안에 들어 있는 채널은 만화영화, 드라마, 스포츠, 영화 그리고 게임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게임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게임방송은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음악채널과 순위를 다툴 만큼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은 더 이상 혼자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다. 이제 프로게이머들도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각종 게임리그 경기장에는 수만 명이 몰려들고 프로게이머들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도 팬들은 열광한다.

그 동안 게임산업이 급성장하는데 있어 게임방송이 큰 몫을 담당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임방송은 게임정보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리그를 진행해 오면서 게임산업발전에 기반을 마련, e-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불과 4∼5년 밖에 되지 않는 역사를 지닌 게임방송사의 3만 관중시대로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빠르게 달려온 만큼 새로운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게임방송사는 방송을 제작하고 방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리그를 주최하고 스폰서나 수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스폰서가 없는 구단들은 대회 상금과 출연료 등의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방송 종사자 모두가 게임을 아끼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프로게이머들은 더 좋은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는 곧 게임방송의 미래이며 희망인 것이다.

지난 1여년 동안 게임 리그가 열릴 때마다 그 자리에서 뜨거운 열기와 감동을 느껴왔다. 매주 새로운 게임이 보여지고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고 기쁨과 감동, 눈물이 함께 한 그것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불모지였던 게임방송계가 스태프들과 게이머, 그리고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닦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게임방송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 홍슬아 MBC 게임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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