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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게임의 정의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7.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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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작 게임’에 대해 질문 받은 적이 있다. 보통 게임과 대작 게임을 구분할 때 그 기준은 무엇인지, 또 어떤 게임을 대작 게임이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큰 스케일을 가진 게임, 둘째는 깊이 있는 완성도를 가진 게임, 셋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선구적인 입장에의 게임이었다.

큰 스케일을 가진 게임은 게임 내에 다양한 요소들을 가진 게임이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 성장 시스템, 아이템 시스템, 스토리, 게임의 숨겨진 스토리까지 게임의 다양한 재미와 긴 스토리 시간을 보장하는 게임들이다.

주로 RPG들이 이들에 속하며 일본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와 미국의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울티마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깊이 있는 완성도를 가진 게임은 치밀하고 탄탄한 기획이 바탕이 된다. 설정상의 기획과 내용상의 기획에 허술함이 없어야 하고 이를 통해 게임을 할수록 빠져드는 깊이 있는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인류의 역사를 게임으로 재현한 문명 시리즈와 시뮬레이션 게임의 새 역사를 만든 ‘심’ 시리즈(현재는 심즈), 신(GOD)이 되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게임인 파퓰러스와 블랙 앤 화이트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스퀘어사의 ‘프론트 미션’ 시리즈도 현대와 미래를 배경으로 탄탄한 설정과 전투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선구적인 입장에의 게임은 모든 장르에 걸쳐 퍼져 있다. 이들 게임은 그 장르를 선보이고 대중화시켰으며 이끌어가는 게임들이라 할 수 있다.

액션 게임 장르를 이끌며 패미콤 신화를 만들어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FPS 장르의 대중화를 선언한 id소프트의 ‘둠’과 ‘퀘이크’, 2D, 3D 대전 액션을 연 ‘스트리트 파이터’와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RTS 게임의 양대 산맥이었던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일본식 RPG의 초석을 마련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국내에선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성장시킨 ‘리니지’가 있다.

이런 게임들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였음에도 기존 게임이 갖는 게임적 재미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게이머에게 게임의 새로운 모습을 주는데도 성공했고, 게이머에게 사랑 받는 데도 성공했다.

이들 세 가지 기준은 내용상으로나, 그에 예로 든 게임이나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기준은 모두 공통적인 한 가지를 위해 나온 것이었다. 대작 게임이란 게이머에게 새로운 상상을 꿈꾸게 하고 그 상상을 이뤄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이란 설명을 위해 나온 말이다.

게이머는 게임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한다. 기존과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 기대는 대작 게임일수록 커진다. 보통 게임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게임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대작과 대작이 될 뻔했던 게임들이 나뉘게 된다.

대작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게임, 대작이 될 뻔했던 게임은 기대를 갖게 했지만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한 게임들이다. 여기에 맞는 게임은 세 가지 기준에서 예를 든 모든 게임이다. 예를 든 게임들 모두 발매 전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갖게 해 주고 발매 후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훌륭한 게임, 재미있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남은 게임이다.

대작이란 좋은 게임이다. 게이머에게 새로운 상상을 줄 수 있고 그 상상을 충족시키며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대작 게임을 만들기를 원하고, 지금 만드는 게임이 대작 게임이기를 바란다면 항상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 전하웅 게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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