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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패션과 코스튬 플레이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7.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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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패션이 아니라 의상이라고 표현해야겠지만 바로 아담과 이브의 나뭇잎 한 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도 춥지 않고 부끄럽지 않았던 아담과 이브. 만약 선악과 사건(?)이 아니었다면 ‘의상’이나 ‘패션’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말?

사람에게 있어서 옷은 단순히 몸을 보호하거나 가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옷’은 그 날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좌우하기도 하고 옷차림새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임 속 패션은 어떨까?

예전 80년대의 게임들을 더듬어보자! 그 시대 게임 속 캐릭터들의 의상도 아담과 이브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美)와 개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단지 가릴 곳은 가리고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색의 변화가 고작이었던 것.

하지만 눈부신 게임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게임 속 패션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점점 늘어나고 다양화되면서 그들의 의상들도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게임 속에는 평상복, 운동복, 화려한 파티의상, 힙합스타일, 아슬아슬한 섹시패션까지 수 만 가지의 의상이 등장한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요즘 게임속 주인공의 의상들은 ‘코스튬플레이’는 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로 만들어 냈다.

‘코스튬플레이’는 ‘costume(의상)’ + ‘play(행위, 연극 등등)’의 합성어로서 연극적인 요소 및 가장(假裝)행위를 지칭할 수 있는 용어이다. 말 그대로 ‘옷을 입고 노는 문화’를 말한다. 즉, ‘코스튬플레이’는 연극적인 장치의 일부이며 그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는 가장무도회일 수도 있고 가면극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었던 ‘코스튬플레이’를 이젠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임 유저들은 게임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영웅들과 동일시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자신이 그 게임 속 주인공인 것처럼 말이다.

‘코스튬플레이’의 어원은 미국의 할로윈파티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이것을 일본의 매니아 문화코드인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을 접목시켜 이를 유행시키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일본 ‘코스튬플레이’의 시초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일찌감치 ‘코스튬플레이’의 유행이 시작된 일본 전역에는 ‘코스튬플레이’ 의상실과 그에 관련된 소품을 파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이에 뒤질 수 없다! 우리나라도 최근 중·고등 학생 혹은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코스튬플레이’를 즐기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스튬플레이’가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에는 ‘코스튬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을 사회와 융화되지 못하거나 현실세계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아이들쯤으로 생각해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99년쯤부터 살짝 고개를 내민 ‘코스튬플레이’가 4년여 시간을 거치면서 이젠 하나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남산에서 열리는 ‘코믹 데이’나 게임행사장마다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게임 속 패션 따라잡기인 ‘코스튬플레이’는 게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문화인 것이다.

- 게임자키 최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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