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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4.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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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MMO 레이싱게임’, ‘오직 성인만을 위한 고품격 프리미엄 게임’, ‘드라마틱 온라인 액션RPG’, ‘X-RPG 당신의 상상 그이상…’

요즘 잡지나 웹진을 보다보면 근래에 오픈해 활발하게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이 내거는 특이한 광고문구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고문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온라인게임시장에는 소재의 다양화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롤플레잉(RPG)개념을 도입하고 서울도심을 그대로 재현한 레이싱 게임이 등장했는가 하면 성인전용을 표방한 게임,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게임, 또 여성게이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등이 속속 등장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날로 다양해지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여 온라인게임 시장크기 자체를 키워준다. 또한 앞으로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의 기획자나 개발자에게 나아갈 바를 알려줄 수 있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은 양적, 질적 팽창을 거듭해왔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답게 앞선 초고속통신 인프라와 폭넓은 유저층, 우수한 개발인력과 기획력 등을 무기로 국내시장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이 거의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게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몇가지 장르에만 편중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게임도 콘솔게임이나 아케이드게임과 같이 다양한 유저들을 위해 여러가지 장르의 게임을 선보여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사들은 유저층을 다양화하거나 전체 온라인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보다 현재 인기를 모으는 게임장르나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게임개발과 서비스는 단기적으로 게임사들에게 눈에 보이는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게임회사 스스로 자신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자사게임의 시장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다른 게임회사와 차별화를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온라인게임들이 쏟아진다. 그중에서 몇 개의 게임만이 온라인게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게 된다. 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가 지금 한정되어 있는 몇가지 장르와 유저층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머지않아 온라인게임시장은 공급과잉으로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잠재적인 게임유저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맞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개발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다양한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또 전체 온라인게임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차별화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소재와 장르, 유저층의 다양화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장르의 ‘다양성’이야말로 5000억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무기가 아닐까 한다.

-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 전동수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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