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태현]「테라코리아」 사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1.21 12:5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탈린주의 국가가 전 세계에 출현할 것이라 예견한 조지 오웰의 ‘1984년’ 그 84년 벽두, “정보통신 혁명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열린 사회’를 가져올 것이다” 라는 어느 예술가 의 짤막한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되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조지 오웰의 예견은 빗나갔지만 한 예술가의 예언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20세기 정보통신 혁명의 주체인 인터넷은 온라인이라는 절대파워를 바탕으로 ‘열린 사회’로 가는 바이블이 되었다.

또한 그 마력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창조해냈고 그 중 사회, 문화, 경제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갖춘 걸작, ‘온라인게임 산업’도 창출해냈다. 그 변화의 물결에 현명하게 대처한 대한민국은 21 세기 걸작 산업으로 손꼽히는 온라인게임 산업의 세계적 선두 주자가 되었다.

2002년은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세계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한 해였다. 어떤 기업은 좋은 성과를 또 어떤 기업은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한 해였다. 필자의 회사 역시 해외 사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온라인 포탈 게임 사이트(www.netgame.co.jp)를 일본에 오픈해 베타버전을 서비스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2003년에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도전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략 없는 해외 진출 시도는 큰 낭패를 부를 수 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실행 능력이 요구된다. 진출하려는 국가와 자사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다를 수 있어 하나의 정도(正道)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몇 가지 꼼꼼히 챙겨야 하는 필수 사항들은 있다.

그렇다면 상황에 관계없이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꼼꼼히 챙겨야 하는 필수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선은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진출하려는 국가의 사회, 문화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호응이 좋은 게임이라도 다른 곳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정확한 시장조사를 말하고 싶다. 사회, 문화적 환경이 전혀 다른 해외 시장 조사는 일반적 시장조사와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과금 결제, 컴퓨터 보급 방법 등 게임 산업과 관련된 사회, 문화, 전반의 상황이 다르다.

특히 가상 IP를 많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가끔 국내의 우수한 게임들이 일본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양국의 네트워크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지 국내 게임사의 기술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필자 회사의 경우 이러한 기술적 문제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그런 면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상품(사업)의 차별화이다. 게임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포지셔닝까지도 달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그 동안 국내 게임 업체들은 하나의 컨텐츠만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다. 여러 업체들이 협력해 포탈 게임 사이트로 사업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전략은 자사에 가장 적합한 현지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현지화가 되어야 자생력을 갖고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의 현지 마케팅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이 외에도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간의 상호 정보 공유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중요한 몇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면 그 성공 가능성은 보다 높아질 것이다.

계미년 벽두, 필자는 올해 분명히 몇몇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고, 위와 같은 전략과 열심을 갖고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면 대한민국이 수년 내에 온라인게임의 세계적 리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 테라코리아 강태현 사장 -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