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은]「나코인터랙티브」 대표이사
[한상은]「나코인터랙티브」 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승인 2003.0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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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해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인터넷 강국 한국’을 주도하는 온라인 게임사의 한 일원으로 저희들이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지향하는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성공 요소를 이끄는 두 축을 지명하라면 주저 없이 한쪽에는 개발과 기획, 그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마케팅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마차바퀴처럼, 이 각각의 요소는 맞은 편 요소 없이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유입된 유저들은 게임의 지속적인 개선을 원하며, 반면에 이런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주는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니까요.

게임의 첫 단추는 기획에서 시작됩니다. 최근에는 모두들 게임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문제는 ‘어떤 기획이 제대로 된 기획인가?’에 대한 기준 또한 모호한 관계로 수준 높은 기획의 확보라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기획의 수준을 평가하기 이전에 먼저 ‘왜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기존 게임의 벤치 마킹이나 순간적인 기지로 유저를 매혹시키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유저들이 추구하는 자기 실현의 욕구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다면 게임을 할수록 더 그 깊이가 우러나오는 내용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없이 깊이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초기 기획의 또 다른 핵심 요소로는 ‘적용 가능성’이라고 봅니다. 개발 초의 계획과 다르게 점차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유저들의 요구, 또는 상이한 문화를 가진 해외 지역의 지역화(Localizing)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게임은 처음부터 경직되게 시작하기보다는 마치 레고블럭과 같이 계속해서 적응, 변형 및 개선이 가능해야 하니까요.

개발의 경우 현재 대한민국의 잘 구축된 기간망은 오히려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업체일수록 몇몇 지역을 제외한 해외시장의 상황은 국내와는 달리 저사양급의 PC 및 네트워크로 구축돼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단순한 국내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그들 입장의 ‘눈높이 기술’로 한 발자국 더 그들에게 가까이 가야 합니다. 더불어 단일 플랫폼이나 집중된 한 장르의 탈피를 통해 새로운 융합이 모색돼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콘솔게임의 국내 유입은 유용하게 활용된다면, 국내 온라인업체들의 경쟁력을 진일보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다른 축인 마케팅의 경우, 그 한계성은 대체로 온라인 게임 마케팅이 유저에게 노출되는 채널이 모니터라는 점에 있어왔습니다. 이는 과거에 다른 인터넷 콘텐츠 역시 온라인 광고 및 이메일 등 몇몇 주요 마케팅 툴에만 의존해왔기에 참신하거나 폭발적인 이벤트가 불가능했고, 이제는 범람하는 광고 속에서 실질적인 차별화가 더욱 난해해졌다는 점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초기 인터넷의 역할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이’가 아니라 ‘보완’이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어느새 해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이유로 온라인 게임의 광고가 굳이 온라인 상에서만 진행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홍보의 핵심요소를 파악한다면, 이로 인한 시너지의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일수록 국내 마케팅을 통한 경험 축적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지역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적게는 해당지역의 유저나 파트너사의 요구 및 신뢰성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넓게는 지적소유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해킹 등과 같은 기술적 위험변수 및 정부의 간섭까지 모든 것들이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 나코인터랙티브 한상은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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