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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메가엔터프라이즈」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2.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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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데 그 계기는 단연 본격 성인 온라인게임을 표방한 ‘A3’일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본격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광고로 내세운 게임업체도 있으니, 바야흐로 본격적인 성인 게임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용 게임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미소녀 게임을 비롯한 ‘에로 게임’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편협한 생각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과거에도 성인용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에로 게임’이라고 이름 붙여진 게임 외에도 ‘18세 이용가’등급을 받은 게임은 모두 성인용 게임이라고 생각되어 왔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을 정리해본다면, 단순히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에로게임’뿐만 아니라, 성인용 게임이 아닌 ‘성인을 위한 게임’을 포괄적으로 성인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된 ‘솔져 오브 포츈2(Soldier Of Fortune 2 , 이하 SOF2)’는 사실성 강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게임상에서 신체의 절단과 과다한 출혈로 ‘18세 이용가’등급을 받았다. SOF2 게임은 당연히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는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은 아무런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국내 성인용 게임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그 시장 또한 크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게임은 청소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층이 두터워진 지금은 당연히 그 시장의 발전이 예상되어 진다.

이러한 시기에 액토즈소프트의 ‘A3’는 업계 관계자로서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A3’는 초기 선정적인 여자 캐릭터를 내세워, 마치 ‘에로게임’인 양 본격 성인 온라인 게임을 내세웠다. 사실 서비스될 게임 내용은 선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경우 ‘성인을 위한 게임’이 많이 나와 있다. 게임이 거실 문화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곧 게임은 반드시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다양한 게임 층이 있기에 더욱 많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 현실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게임 마케팅의 초점은 그 파급효과가 큰 청소년층에 맞춰져 있으며, ‘혼자서만 즐기는 것’, ‘다 큰 어른이 그런 것을 하느냐’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콘솔 게임시장은 게임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것’, ‘거실 문화’로 바뀌어 가야 할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점차 게임을 즐기는 층이 두터워지고,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접하게 될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두터운 게임 층의 확보는 더 없이 즐거운 일이다. 액토즈소프트의 ‘A3’외 ‘성인을 위한 게임’이 앞으로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성인을 위한 게임’이라 불려 질 시장은 분명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게임 제작사나 유통사에서도 그에 맞는 컨텐츠 및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무분별한 ‘에로 게임’이 아닌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성인 게임’에 걸 맞는 게임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성인 게임’은 ‘어둠의 자식’이 아닌 ‘성인을 위한 당당한 콘텐츠’로 인식이 되어 지길 바라며, 보다 많은 ‘성인을 위한 게임’ 및 콘텐츠들이 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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