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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이투소프트 사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09.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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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을 논할 때 항상 ‘리니지’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국내 온라인게임이 ‘타도 리니지’를 외치지만 아직 ‘리니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리니지’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심어주었고 성공적인 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니지’ 이후 온라인게임업계에 태풍을 몰고 온 ‘뮤’. 이 게임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발군의 작품이다. 또한 PC게임과 콘솔게임에서부터 불어온 3D바람을 온라인으로 전파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세대 온라인 게임의 주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게임을 온라인 게임의 제 1세대, 제 2세대 대표주자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제 3세대 온라인 게임은 어떠한 형태를 가질 것이며, 게임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1세대와 2세대의 전환점은 기술적인 진보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제 3세대 온라인 게임은 그 방향을 전혀 달리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

3D 온라인게임은 그 표현 방식과 정도를 달리할 뿐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요즘 온라인 게임들 거기서 거기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최근 온라인게임의 수는 많아졌지만 각기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체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들은 단지 기술적인 부분으로 우위를 차지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온라인게임을 띄우기 위해서 개발능력에 99% 의지해야 한다는 마인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 게임 개발능력은 다른 회사와 자사를 평행선상에 놓고 시작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즉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개발능력은 기본이고 그 외의 다른 요소를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요즘 들어 온라인게임 쪽에서 돋보이는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이 자주 보인다. 제 3세대 온라인게임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한결같이 독특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실례로 귀여운 SD캐릭터로서의 차별화, 성인 전용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차별화, 친절하고 신속한 운영관리로서의 차별화, 대형 퍼블리셔들과의 조인트 마케팅을 통한 프로모션 차별화 등 타 온라인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업체가 개발 부문에만 힘을 쏟던 시대가 지나고, 운영 능력과 마케팅 능력이 개발 능력과 동등하게 취급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이 가장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게임 운영부분에 있어서의 차별화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혹자는 바로 지금 시점을 온라인게임의 춘추전국시대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제 3세대 온라인 게임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게임 업체들에게 이러한 치열한 경쟁은 이들을 더욱 강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것이며, 그 중에서 진정한 영웅이 탄생하기를 기다려 본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가 진시황을 탄생시켰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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