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써니 YNK 사장
[윤영석] 써니 YNK 사장
  • 경향게임스
  • 승인 2002.06.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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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종사하면서 때로는 변화의 속도에 스스로 놀랄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놀라운 사실은 게임에 최첨단 멀티 미디어 기술이 게임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게임업계는 1971년 “논란 부시만”의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30년 간 많은 성장을 하여왔다. 과거 10년이나 걸리던 기술 개발기간이 요즘은 2~3년대로 단축되면서 이제는 앞을 예측하기 힘든 ‘예측불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올해가 게임시장의 급변기라 예상하는 것은 게임업계의 적자생존이 구분지어지는 시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가장 판매 많은 판매량을 보여왔던 가정용 게임기(콘솔게임) 시장이 축소될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X박스까지 가세하면서 소니, 닌텐도와 함께 세계 게임시장은 3파전의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렇게 세계 최강자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더이상 가정용 게임 시장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붕괴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하기엔 무리라 본다. 아무리 하드웨어 플랫폼 가격을 낮추고 또는 무상으로 대여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더이상의 관심은 가정용 게임기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가정용 게임이 3년내로 퇴조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PC의 성능이 이제는 2G대로 접어들면서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손쉬운 인터페이스 조작을 지원 하는 ‘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PC의 조작툴이 오히려 가정용 게임기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여러 PC게임의 경우, 가정용 게임기 못지 않은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둘째, 가정용 게임기의 게임 개발비가 PC 게임 개발비의 최소 두배 이상 필요하다는 데 있다. 따라서 콘솔 게임을 개발하려면 PC게임 개발사에 비해 더 많은 자원 및 자본적 기반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그 수가 많은 PC게임 개발사들이 양적, 질적인 성장을 빠르게 추구할 수 있는 반면에 가정용 게임 개발사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따라서 이는 앞으로의 게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놓치게 되는 약점이 된다.
세째는 ‘상호보완적 확장성’이다. 가정용 게임기는 일종의 폐쇄성을 가지고 있다. 즉 가정용 게임은 가정용 게임기에서만 구동된다. 그러나 PC를 기반으로하는 게임들은 각종 멀티미디어나 ‘모바일’ 분야로 확장하기가 용이하므로, 어느 가정에나 보급되어 있는 PC플랫폼을 통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정용 게임시장은 그 미래가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세계 메이저급 게임회사들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 및 시장도 급속히 변하리라 본다. 소니는 올해안 PS3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리라 예상하며, MS측은 PC연동이 가능한 X박스를 선보일 것이다. 물론 닌텐도 또한 나름대로 아동용 시장에서 선전하게 될 것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온라인게임’의 성능이 기술적인 부문에서 뛰어난 발전을 보이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본다. 그러나 아직도 창의력의 결여를 보완해야 한다. 갈수록 ‘블록 버스터’형이 되어 가는 온라인게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며 일부는 기술력이나 자본력의 한계를 ‘웹 베이스 게임’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한편 모바일게임의 경우 ‘인터페이스의 제약’을 돌파하는 컨텐츠가 나오면 빠른 시간 내 놀라운 성장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다양한 퍼블리싱 모델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국내 게임회사들도 그 판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스타’ 회사가 몇 곳 더 등장하리라 본다.
하반기부터 한 차례 M&A 폭풍이 예상된다. 즉, 이제부터 메이저급 게임회사는 기술(최고의 엔지니어 확보), 마케팅, 파이낸싱 등 세 분야 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을 할 것이다. 또한 메이저 게임회사들의 해외진출의 모색과 더불어 영화, 음반 등 관련 엔터테이먼트 업종의 다각화를 시도하리라 본다. 머지 않아 한 때를 풍미하던 게임 회사들은 한 시절의 추억으로 사라져 가면서 새로운 스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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