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광활한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게임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스타 CEO, 스타 개발자들이 나와줘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CEO를 ‘브랜드’로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E는 잘 몰라도 GE를 20년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잭 웰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CEO의 평판이 좋은 회사는 투자자들에게는 앞으로 기업가치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객들에겐 제품이나 서비스를 믿을 수 있는 신뢰감을, 예비 취업자들에겐 몸바쳐 일하고 싶은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데이비드 라커 교수는 "CEO 브랜드가 10% 좋아지면 주식 가치는 24%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빛소프트가 전세계에 퍼블리싱할 예정인 ‘헬게이트 : 런던’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만든 빌 로퍼가 참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도 ‘라그나로크’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김학규 IMC 대표나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XL게임즈의 대표뿐 아니라 ‘킹덤언더파이어’로 한국 콘솔 게임의 우수성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받은 판타그램의 이상윤 대표 역시 그 실력을 인정받아 MS로부터 퍼스트 파티로 인정받으며 얼마전 ‘N3’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 개발자들이나 CEO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E3에서 호평을 받은 ‘헉슬리’의 개발자 웹젠의 강기종 PD 역시 기대대로 게임을 성공시켰을 경우 분명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스타 개발자과 CEO들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한국에 더 많이 집중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bluesky@sports-chosun.com
※ 외부 칼럼의 내용은 <경향게임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