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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도 스타 개발자, 스타 CEO가 넘치는 그 날을 기대하며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6.06.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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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E3에 간 길에 미국 내에서 최근 급속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리프트 레이싱을 취재하기 위해 애틀란타를 잠시 들렸다. 드리프트란 차량의 타이어가 고속으로 주행 중 코너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최대한 땅에 붙어서 주행하는 드라이빙 테크닉의 한 종류로 ‘서킷위의 예술’로 불린다. 빠른 코너 공략을 위해 고안된 드리프트 기술을 겨루는 드리프트 레이싱은 단순히 서킷 위를 질주하는 기존 레이싱에 비해 극단적인 코너링과 극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한국에선 아직 초보 수준이고 관심도 적다. 이렇게만 본다면 뉴스로서의 가치가 적기 때문에 ‘남의 잔치’를 취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굳이 먼길을 다녀온 이유는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미국 드리프트 레이싱 대회 ‘포뮬러D’에 재미교포 2세가 참가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자신을 통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산 타이어와 자동차가 드리프트 레이싱에 진출, 한국 제품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 강씨는 "MLB가 박찬호를 통해, 그리고 LPGA가 박세리 선수를 통해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국내의 야구와 골프의 수준을 높였듯 드리프트 레이싱에선 강세구를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광활한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게임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스타 CEO, 스타 개발자들이 나와줘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CEO를 ‘브랜드’로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E는 잘 몰라도 GE를 20년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잭 웰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CEO의 평판이 좋은 회사는 투자자들에게는 앞으로 기업가치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객들에겐 제품이나 서비스를 믿을 수 있는 신뢰감을, 예비 취업자들에겐 몸바쳐 일하고 싶은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데이비드 라커 교수는 "CEO 브랜드가 10% 좋아지면 주식 가치는 24%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빛소프트가 전세계에 퍼블리싱할 예정인 ‘헬게이트 : 런던’의 경우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만든 빌 로퍼가 참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도 ‘라그나로크’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김학규 IMC 대표나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XL게임즈의 대표뿐 아니라 ‘킹덤언더파이어’로 한국 콘솔 게임의 우수성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받은 판타그램의 이상윤 대표 역시 그 실력을 인정받아 MS로부터 퍼스트 파티로 인정받으며 얼마전 ‘N3’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 개발자들이나 CEO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E3에서 호평을 받은 ‘헉슬리’의 개발자 웹젠의 강기종 PD 역시 기대대로 게임을 성공시켰을 경우 분명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스타 개발자과 CEO들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한국에 더 많이 집중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bluesky@sports-chosun.com

※ 외부 칼럼의 내용은 <경향게임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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