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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주년 기념 특별기획7] 게임업계 '숨은 실력자' CFO <2>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03.12.29 19:23
  • 수정 2012.1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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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의 안방마님은 홍석표(33)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내년 코스닥 준비중인 엠게임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재정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기 마련.

2003년은 현재 코스닥에 준하는 내부회계처리를 하고 있을 정도로 홍 이사에겐 무척이나 바쁜 해 중 하나였다.

홍 이사는 “내년 코스닥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를 가장 중점을 두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재무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홍 이사는 “어떤 산업이든지 5년정도 지나면서부터는 재무의 시대가 온다”며 “향후 외국처럼 한국도 2∼3년 후면 전문경영인의 도입과 더불어 재무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이사는 현재 신생개발사들은 돈을 벌거나 할 때 재투자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돈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개발사들의 재무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이사는 올 한해 엠게임의 재정에 대해 작년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여개에 이르는 게임 프로젝트 런칭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회계 및 예산에 대한 재무시스템 이해부족과 각 사업분야에 대한 의견 조정 등으로 난감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예산집행에 있어서 절차가 있음에도 이를 잘 지켜주지 않을 때가 힘들었다.

홍 이사는 “게임 자체에 대한 확신이나 게임성을 우선시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재무적 측면을 좀더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CFO 역할에 대해 홍 이사는 “CFO는 경영자와는 반대적 성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보완적 역할을 강조했다. 또 “재무적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고집도 필요하고 융통성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이사는 “예전 금융업을 하면서 남의 회사 자금 운영을 컨설팅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엠게임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 우리회사의 재무컨설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미래 CFO의 꿈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홍 이사는 “회계지식을 먼저 공부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처음 사회진출을 금융권으로 출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홍 이사는 “도덕성과 함께 대인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상반기 약 8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 총 200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350억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편 홍 이사는 3년 정도 금융업에 종사하다 2000년 엠게임에서 입사한 후 2002년 말 내부 승진을 거쳐 엠게임의 최고재무책임자가 됐다.

이복현 기자|bhlee@kyunghyang.com
||한빛소프트 박춘구 부사장은 업계에서도 회계통으로 통한다. 숫자에 관한 한 소숫점 자리의 실수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부사장은 LG LCD 경영지원팀, 한빛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현재는 온오프라인 교육전문 업체인 에듀박스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한빛소프트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 ‘기업의 투명성’과 ‘회계시스템’. 한빛소프트의 회계시스템은 예산한도 이상은 청구할 수 없도록 돼 있으며 회사내에서 현금 출납이 전무하다. 모든 자금 이동은 은행을 통해 전산으로만 가능해 통장만 보면 자금거래 내역을 모두 알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99년 설립 당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영문 감사 보고서까지 작성했다”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음 결제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코스닥 등록 당시 엔씨소프트와 함께 게임업종의 대장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 배경에는 박 부사장의 내조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는 주가가 5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할 만치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러나‘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대를 이을 PC게임으로 주목받던 ‘워크래프트3’의 판매량이 생각보다 저조,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최근 박 부사장은 IMC게임스(대표 김학규)의 ‘리퍼블리카’의 판권획득에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다시금 한빛소프트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체 온라인 게임과 함께 퍼블리싱 게임까지 출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유통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단순히 유통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수익성이 높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외부 개발 게임들을 더 많이 판매하고 자체개발 온라인 게임 및 퍼블리싱 게임 규모도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또한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에듀박스에도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에듀박스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시장 지배력, 지방 영업망 등 기본 인프라가 튼튼하다는 점. 한빛소프트가 에듀박스를 인수한 것도 에듀박스의 인프라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에듀박스는 전국 10개 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국 353개 초등학교와 200여개 유치원에서 방과후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교사만 해도 650여명에 달한다.

박 부사장은 “에듀박스는 인프라가 좋지만 콘텐츠가 부족하고 대신 한빛소프트는 콘텐츠는 많지만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이 둘을 잘 연계한다면 어느 업체보다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봉철 기자|janus@kyunghyang.com
||액토즈소프트는 1996년 10월에 설립된 회사다. 2001년 8월경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로 온라인 게임 개발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르의 전설’에 이어 ‘A3’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가 됐다.

이런 액토즈소프트의 ‘돈’을 관리하고 예산을 책정하는 사람이 바로 조용성 경영지원본부 이사다. 조 이사는 올 한해 무척이나 바쁜 생활을 보냈다. ‘미르의 전설’의 중국 서비스 관련 분쟁과 더불어, ‘A3’의 시장진입 때문.

특히 ‘A3’는 국내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시장 성공 가능성에 있어서 미지수였기 때문. 그럼에도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이색적인 사업 등을 추진, 이제는 유료화로 어느 정도 성공해 안정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다.

조 이사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약 5년정도 금융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액토즈소프트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조 이사는 “회사의 재정을 책정할 때 최우선적으로 미래지향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이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게임개발 및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한 것이며 불필요한 경비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는 재정계획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올 액토즈소프트의 재정정책 운영에 대해 “회사는 기본적인 재정을 확보한 이후에 투자정책의 방향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올해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재정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CFO로서 제일 판단하기 곤란할 때는 “신제품개발 등과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공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대비 산출효과를 측정하는 데에 어려움으로 인한 의사결정 지원자로서의 판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고 고백했다.

조 이사는 내년에는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그 근간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이사는 입사하면서부터 CFO로 활동하면서 회사가 점차 커져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CFO란 경영활동의 감시자이며 동시에 의사결정 지원자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감시자로서 경영활동의 결과가 잘 되었는지와 잘 될 것인지를 측정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점은 초기 게임시장에서는 판단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여기에 기업의 단기 및 중장기 의사결정에 참여해 최고경영자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의무까지.

그래서 조 이사는 “CFO는 재무적 능력과 전략적 사고를 소유하고 냉철한 분석력이 있어야 하며, 사업운영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현재 전반적으로 게임업체의 경력이 아직 오래되지 않고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적어 재정에 대한 업체들이 소홀하다는 판단에 “자사를 비롯해 상당수 게임회사들은 다른 업종의 회사들과 비교해도 재정운영에 있어 결코 미숙하지 않고 오히려 더 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입장.

조 이사는 “게임회사는 이제 태동해서 성장기로 향하고 있고 따라서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국내외에서 일류회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업계의 회사들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조 이사는 액토즈소프트가 세계 제일의 게임회사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감시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복현 기자|bhlee@kyunghyang.com
||인티즌 조성원 이사(35). 사내 직원들조차도 그를 만나는 일은 어렵다. 그가 늘 동분서주 외근을 하기 때문이다. 그가 인티즌 내에서 올 한해 누구보다도 바빴던 이유는 게임을 필두로 한 신규사업의 확장 때문이었다.

온라인 게임 ‘군주’의 개발, 블로그 서비스, 매니아 커뮤니티 확장 등 회사의 사활을 건 신규사업들이 속속 런칭됐고, 이에 따른 예산 집행에서도 동분서주 뛰는 한 해였다.

특히 게임과 관련된 예산 계획에 조 이사는 2003년에 이어 내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500여명 정도로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온라인 게임 ‘군주’에 대한 마케팅을 2004년 시작부터 적극 추진할 예정인 것이다.

그는 “다음달 정도 오픈을 예상하고 있고, 향후 마케팅이나 지속적인 개발지원에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군주’ 성공을 예상하면서, 차후 다른 게임들 개발에도 2004년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이 같은 신규 사업들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이끈 데 있어서 조 이사의 활약은 컸다. 입사 3년 차인 조 이사가 지난 7월 이사로 승진하면서, 곧바로 11월에 50억 유상증자 건을 성사시킨 것. 신입사원 시절부터 탄탄히 회사의 구석구석을 배워온 조 이사의 저력이 크게 한 몫을 한 셈이다.

그는 오전에 출근해서 한 두시간 업무를 파악하고, 저녁 무렵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할 때쯤 회사로 돌아온다. 이후의 퇴근 시간은 대략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다. 휴일에는 자사 게임을 즐기며 쉰다고 하니,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대강 짐작이 간다.

조 이사는 “2003년에는 게임과 블로그, 매니아 커뮤니티 런칭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면서 “2003년이 신규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 투자기간이었다고 한다면, 2004년은 결실을 맞는 해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양희 기자|y99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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