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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 컬럼(3회)] 개발자와 경영자 간의 괴리(乖離)Ⅰ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7.03.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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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업계는 여러 직종과 직급으로 분류되지만, 크게 아울러 두 가지 부류로 정의를 내리면 개발자와 경영자로 나눠 볼 수 있다. 방송/영화 업계에서 PD, 연출, 작가 집단이 제작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고용자의 입장에 있고 이들의 지시를 받는 배우 집단이 노동자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게임 업계에 있는 경영자와 개발자의 입장도 고용자와 노동자의 입장에 크게 다르지 않다. 경영에 있어 주주의 입장이 있고 주주의 위탁을 받은 전문 경영인(CEO)의 입장, 이 들의 그릇을 대변하는 마케팅 부서나 지원 부서의 간부들이 있으나 사용자의 개념에서 볼 때 이들을 넓은 의미에서 경영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개발자에도 팀장급이 있고, 그래픽 관련자, 프로그래밍 관련자 등 여러 분류가 가능하나, 돈을 받고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배우와 닮아 있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으로 보아야 옳다. 이 개발자와 경영자 사이의 관계나 서로에 대한 인정 범위를 놓고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에 있었던 김정률 회장의 그라비티 매각 건이다. 업계 개발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슈, 더구나 現 IMG게임즈의 김학규 대표가 라그나로크의 개발이 끝난 이후 김정률 회장에게 팽 당했다는 사실도 한 몫하여 개발자들 사이에서 김정률 회장은 언제나 惡의 축으로 분류됐고 김학규 대표는 선의의 피해자로 묘사되어 왔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시각이 경영자들의 모임에 가서 들어보면 180도 바뀌어 있다는 것. 게임 개발자들은 IT 활용에도 능숙하고 웹2.0 시대에 대응하여 많은 정보를 신속히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간에는 김정률 회장이 惡의 축으로 터부시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게임 업계를 지배하는 실세들은 개발자들과 다른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나 개발자와 경영자 간에 시각 차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이? 연륜? 학벌의 차이?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마인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서로의 시각 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 차는 게임 개발사의 조직 계통과 제작 프로세스를 확립하는데 있어 엄청난 장애로 작용하여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산으로 가게끔 만들기도 하고 멀쩡하던 회사를 단숨에 풍비박산 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늘부터 몇 주간 개발자와 경영자의 시각 차에 대한 고찰을 해보기로 한다. 논쟁의 소지가 될 만한 잘잘못을 가리는 이야기 보다는 일어났던 상황을 분석하고 원인 분석과 해결책 제시 등을 통해 개발자와 경영자간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구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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