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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 컬럼(13회)] 레인콤 휴대용 게임기 사업 어떻게 됐나 Ⅱ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7.05.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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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이 MP3 플레이어와 PMP분야의 강자의 자리에 있을 당시, 소비시장이 겹치는 삼각형의 반대쪽 두 꼭지인 휴대용 게임기와 휴대폰 단말기가 계속 복합기능으로 MP3와 동영상 시장을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레인콤은 2005년 당시의 라인업을 절반만 줄여도 풍부한 자본력 등으로 게임기 기능을 가지고 있는 PMP에 대해 노림수를 던져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게임기능이 붙어 있는 고기능 PMP를 만들자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면, 소니의 PSP같은 게임기를 보더라도 그러한 결정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이다. 돈이 많다고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면 아마 한번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기업은 다시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 레인콤 같은 경우는 여러 매체에서 기사도 보고 나름대로 인맥을 통해 업체 담당자의 코멘트도 알아보고 기업 내부의 회의 내역까지 살펴 볼 수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게임 사업을 할 만한 사람이 추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지금 하는 사업이 하향세니까 요새 PSP 같은 거 뜨더라, PSP보니까 동영상도 나오고 MP3도 나온다. 우리도 하자’ 뭐 그런 모양새였던 것이다.

소니가 세가나 닌텐도 등이 군림하고 있던 게임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쿠다라기라는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니가 돈이 많아서 전자 업계에서의 노하우로, 엔터테이먼트 사업의 지배자니까 게임기 사업도 정복했다?’ 이런 식의 발상은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레인콤은 정부의 연줄을 통해 와이브로 단말에 투자했다가 자금만 몽땅 날리고 철수한 전력(前歷)이 있다. 지난해 말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있어서도 넥슨이다, 세가코리아다 쫓아다니면서 이리저리 제휴사를 모색하는가 싶더니 한동안 조용한 것 같아서 이제 좀 진정이 되는가 싶었는데 2007년 들어 다시 휴대용 게임기 사업쪽으로 알아보고 다닌다는 소리가 업계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로 걱정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써 몇 해가 지난 이야기를 시시콜콜히 밝혀가면서 레인콤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이유는 레인콤이 싫어서가 아니다. 레인콤이라는 기업이 무너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개발자들의 실업과 게임업계와 시장에 대한 안 좋은 여파, 협력 업체들의 고통을 생각했을 때, 경영진에서 일말의 각성이라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PMP사업 말아먹고 와이브로 헛물 캐고, MP3 플레이어는 죽 쑤고 이제는 게임기? 정신 차려라! 당신들은 닌텐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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