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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컬럼(23회)] 마츠노 야스미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Ⅲ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7.08.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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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노의 게임을 보면 한결같이 스토리와 그래픽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의 게임기획 스타일은 아이템이나 소재를 먼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거기에 대한 역사까지 빠짐없이 설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창조된 광대한 세계를 토대로 각종 시스템적인 문제와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가 창조한 세계에는 국가간 문제, 인종 문제, 종교 문제 등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정치적, 문화적 갈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시나리오에 매료된 팬들이 많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을 좋아했던 탓인지, 그는 사운드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그가 만든 시나리오와 음악은 완성도 역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이처럼 스토리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제작해 온 그는 의외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 및 호감도 또한 높은 편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 5년 이상 꾸준히 플레이 할 정도의 골수팬으로 알려져 있다. 항상 “나는 게임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제작을 총괄하는 비즈니스맨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마츠노 야스미. 여기에는 게임 크리에이터로서 감독·작가적 관점의 해악을 경계한 비판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왕 게임 크리에이터로 시작한 이상 최고를 꿈꾸고 싶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정작 자신이 만들었던 작품에서는 감독의 입장에 서서 여러 부분에 관여해 왔다. 결국 그의 이중적인 견해에서 출발한 작업 스타일이 ‘파이널 판타지12’의 중도 하차의 원인이 됐다는 설도 있다.

가장 최근,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9월 14일 닌텐도 주최의 Wii 프리뷰 개발자 인터뷰 자리였다. 여기서 그는 닌텐도 Wii 게임 소프트의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히며 2년 만에 세간을 향해 게임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는 공식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가 특정 개발사에 소속 돼 있는지,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는지의 여부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12’의 프로듀서직을 사임할 때 보여줬던 환자의 모습에서 조금은 혈기가 도는 안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당시 악화된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 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앞으로 그의 선전(善戰)을 기대해 본다.

이우진(34), 예명 이돌컴
1993년, 방년 19세에 게임잡지 기자로 게임계에 입문해 디지털캠프, 판타그램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
일본 프롬 소프트웨어에 입사해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프로듀스 역임 .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를 옮겨 ‘대장금’등 10여종의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 세가코리아를 마지막으로 2006년 12월 게임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각종 집필활동과 UCC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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