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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컬럼(33회)] 모리카와 미호의 블루워터(下)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7.10.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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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에 본 모리카와의 모습은 상당히 강한 보이스를 유지하면서 나이도 예쁘게 먹어 정말 최고의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저 정도라면 젊은 시절에는 어땠을까’라며 나름대로 상상도 했었는데, 막상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니 마흔이 넘은 지금의 모습보다 뭔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단순한 미(美)의 기준이라기보다는 연륜과 가창 실력, 지나온 인생에서 묻어오는 얼굴 느낌 같은 것이 모두 결합 되어 그렇게 느껴졌던 것인지도 모른다(필자도 이제 여자를 단순히 예쁘다 안 예쁘다로 판단하는 나이는 진작 지나가 버렸으니 말이다).

사실 젊었을 때의 얼굴도 예쁘지 않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표정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고집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꾸미지 않아서 투박해 보인다. 게다가 가창력도 기대 이하였다. 마흔이 넘은 지금의 모습은 가창력도 완숙미를 더해 파워풀 한데다(블루워터는 이미 15년 전 그녀의 노래인데, 라이브임에도 불구하고 나디아의 그때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얼굴도 예쁘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꾸민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도 표정에 여유가 묻어 나오는 것이 무척 좋았다. 젊은 시절의 라이브를 보면 확실히 열정이 느껴지고 역동적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뭔가 지독해 보이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나 할까… 나이 먹은 사람의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다(젊은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결혼도 하고 음악도 20여년 이상 하다 보니 뭔가 알만큼 알게 되고 주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도 정리가 된 중견 가수로서의 위치 때문일까. 모리카와 미호는 좋아하는 가수이고, 블루워터 역시 이미 1993년에 몰고 다니던 차안에서 1년 365일 들었던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하지만 단지 그런 것 때문에 글을 쓴 것은 아니다.

1980년대에 게임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이제 거의 불혹에 접어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한 번 쯤은 상기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10년 전의 모리카와의 블루워터와 지금의 블루워터, 그리고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의 블루워터. 게임 개발에 매진(邁進)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숙고(熟考)해야 할 태도(態度)가 그 나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우진(34), 예명 이돌컴
1993년, 방년 19세에 게임잡지 기자로 게임계에 입문해 디지털캠프, 판타그램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
일본 프롬 소프트웨어에 입사해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프로듀스 역임 .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를 옮겨 ‘대장금’등 10여종의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 세가코리아를 마지막으로 2006년 12월 게임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각종 집필활동과 UCC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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