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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 컬럼(34회)] 와타라세 준의 생일파티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7.10.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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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즈음인 지난 9월 20일, 엠엔캐스트에 조촐한 생일 파티 UCC가 올라 왔다. 생일 파티 영상이야 가끔 올라오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 격이 조금 달랐다. 바로 생일 축하의 대상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일본의 미연시 게임 캐릭터 와타라세 준이라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더 놀랄만한 사실은 이 와타라세 준이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인 설정이 아닌 여장 남자라는 설정이라는 점이다.

즉, 이 와타라세 준이라는 캐릭터를 축하하는 망콘콘이라는 이름의 사내는 여자도 아닌 남자, 그것도 가상공간의 캐릭터가 좋아서 생일축하 영상을 UCC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게다가 그녀를 위해 백화점에서 최고급 와인을 사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담아 훈제통닭을 직접 구워서 올렸다는 메시지까지 끼어 있었기 때문에 이 UCC는 삽시간에 주요 사이트로 퍼져 나갔고  조회수가 30만을 돌파했다. 급기야 각종 신문의 가십기사에도 등장할 정도였으니 이 UCC 하나로 일반인들이 입었을 충격과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게임 캐릭터의 생일 파티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7월에는 ‘파르페-쇼콜라 세컨드브류2’라는 게임 캐릭터인 나츠미 리카코의 생일 파티 UCC가 등장해 화제가 됐었다. 9월 20일 생일을 맞은 주인공은 게임 ‘해피니스’의 캐릭터인 와타라세 준이다. 와타라세 준의 생일을 축하해준 이는 평소 디시인사이드 미연시 갤러리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이용자 망콘콘. 망콘콘은 지난번 리카코의 생일파티를 축하했던 이용자 레드와 마찬가지로 와타라세 준의 사진 앞에 생일 케이크를 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망콘콘은 와타라세 준의 생일파티를 위해 백화점에서 케이크와 와인을 사고, 직접 훈제와인 닭다리 요리도 했다. 그리고 와타라세 준의 생일 전야제까지 준비하며 이틀에 걸쳐 생일을 축하했다. 게임 ‘해피니스’의 캐릭터인 와타라세 준은 남자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귀여운 외모로 줄곧 여장을 하고 지내다 ‘해피니스’ 특별 편에서 잠시 여자로 바뀐다.

망콘콘이 준비한 와타라세 준의 생일 파티를 본 사람들은 ‘비범하다’, ‘정말 실행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게임 캐릭터를 마치 실제 인물처럼 생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특이하다’, ‘재미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는 온라인게임 상에서 가상 캐릭터끼리의 결혼식이나 생일 축하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지만, UCC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르와 플랫폼을 초월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UCC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우진(34), 예명 이돌컴
1993년, 방년 19세에 게임잡지 기자로 게임계에 입문해 디지털캠프, 판타그램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
일본 프롬 소프트웨어에 입사해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프로듀스 역임 .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를 옮겨 ‘대장금’등 10여종의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 세가코리아를 마지막으로 2006년 12월 게임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각종 집필활동과 UCC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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