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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의 재팬리포트] 문화적 특성 고려한 서비스 중요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2.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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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전 그대로 서비스할 경우 실패 확률 높아 ··· 온라인게임 특성 제대로 파악한 이재 부족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버전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화에 인색한 경향이 강하다. 중국이나 대만 등 온라인게임 산업이 이미 자리를 잡은 국가의 경우 이런 것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적은 유저수로 높은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화가 불가능할 경우 큰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적 특색 없앤 그래픽, 사운드
국내 온라인게임의 일본 내 현지화 작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그래픽의 변화다. 판타지 게임의 경우 작업량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적 배경, 세계관이 짙은 게임을 일본에서 서비스할 경우 한국의 지역적 특색을 모두 없애야 한다.



물론 현지화 작업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일정 조율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현지화를 시행할 경우 유료화 시점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오히려 상업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을 고려한 현지화 우선순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그래픽보다 더 중요한 고려요소는 시스템 사양이다. 유저들의 컴퓨터 사양과 노트북 사용자의 규모를 고려해 반드시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구동 가능한 시스템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운드 역시 한국적 정서를 없애는 것이 중요한 부분 중 하나. 필요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제작하는 것 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국내 게임들 중 한국의 전통 악기 등을 이용한 BGM 제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 및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향후 유동성 있게 편집이 가능한 버전을 기획해야 한다.


퀘스트, 초보자 가이드 중요
일본 유저들은 게임의 세계관을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세계관과 게임 내용의 연관성을 고려해 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온라인게임이 가진 취약점 중 하나가 세계관이 확고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고 봤을 때 이는 치명적인 개발상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진출을 고려한 게임의 현지화 작업 중 세계관의 재구축과 퀘스트와의 연계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세계관과 연계되는 퀘스트를 구축하고 캐릭터 레벨을 보다 세분화해 퀘스트의 목적과 방법을 재구성해야 한다.
튜토리얼 모드와 초보자 가이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필수요소 중 하나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유저들도 수용할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없다면 일본에서의 성공은 먼 이야기일 뿐이다. 마우스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모르고 키보드를 활용한 게임진행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 일본 유저들이다.


▲ 이매직에서 개발하고 CJ인터넷 재팬에서 서비스 예정인 ‘파천일검2’(일본 서비스명 ‘류코노 사토’) 이미지. 전체 세계관 및 퀘스트 등의 변경을 통해 일본 유저의 취향에 맞는 현지화를 목표로 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에 진출할 때에는 건물 양식, 일본전용 맵 제작 등을 통해 일본 유저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게임 내 아이템, 이벤트적인 요소의 현지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국내 게임의 현지화 작업도중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광복절 이벤트 등을 통해 일본을 비하하고 일본과의 좋지 않은 과거를 내용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향후 일본 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게임 및 개발사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만들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해당 이벤트를 실시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며 만약 시행된 적이 있다면 이벤트 이력을 삭제하는 편이 좋다. 일본 유저들은 일본 내에서 국내 특정 게임이 서비스된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국내 게임 홈페이지를 살펴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현지 파트너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필요
현지화 작업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지만 올바른 시행을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원활한 협조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 퍼블리셔의 일본인 PM에게 전적으로 현지화 작업을 맡기면 현지화 일정 및 내용에 오류가 발생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령 ‘몬스터의 AI를 전면 개편 해 달라’, ‘배경을 전체적으로 수정 해 달라’, ‘새로운 시스템을 넣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경우 요구 사항에 맞추어 현지화를 하려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양사의 의견 차이가 커져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결국 ‘개발사가 도와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무런 현지화 작업 없이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여전히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것의 매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사회에서는 한번 유저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두 번 다시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 게임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만연한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저 중심의 게임 운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번 얻은 신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업의 성공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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