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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46회] KGDA의 대권 경쟁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3.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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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KGDA(한국게임개발자협회) 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전이 펼쳐졌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KGDA는 지난 2001년 정무식 협회장의 1기 출범 이후 2, 3기를 연임한 이후 공백상태로 이어오다가 청강문화산업대 김광삼 교수 임기를 거쳐 2008년도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간 협회장 선거 때마다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의 밀어주다시피 하는 식으로 선거가 치러졌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지난해 지스타와 함께 치러진 게임개발자협회의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이나 여러 가지 혁신적인 성과 등을 문화관광부가 높이 평가해 올해부터 예산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안은 아니지만 그 규모가 1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하니, 이 정도면 소규모 벤처 기업의 한해 예산과도 맞먹는다. 후보 진영의 색도 다양하다. N모사에서 그래픽 팀장을 지낸 여성 후보가 있는가 하면 숫제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업가 출신의 후보도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KGDA와 그다지 연이 없었던 사실도 눈여겨 볼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게임개발자협회가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협회의 예산이 거의 바닥이어서 경리 한 명 둘 처지도 못 되던 2003~2006년에 아무도 선뜻 협회장에 출마하려 하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협회장 선거가 이제 군소 후보 10여명이 몰려 각축전을 벌이는 대권 경쟁 구도로 탈바꿈 했으니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협회장직에 욕심을 내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약도 세워야 하고 협회의 밝은 청사진도 제시해야 한다. 협회장에 선출된 이후에도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탓에 유권자나 다른 경쟁자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성과의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슴 한 구석이 씁쓸한 것은 왜일까. 사실 문화관광부가 게임개발자협회의 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도 단지 작년의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그 뒤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관계, 각계의 사정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그저 좋은 방향으로 진전돼 보다 많은 개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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