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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49회] 일본 게임업계의 M&A 사례(上)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3.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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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닉스라는 회사를 모르는 사람은 RPG를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 게임시장을 양분하는 일본식 RPG의 트렌드는 에닉스가 만든 ‘드래곤 퀘스트’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에닉스는 몇 년 전 일본 게임업계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대형 게임업체 스퀘어, 남코와 상호 주식 교환의 형태로 관계사가 됐다. 스퀘어와 남코는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게임 유저라면 익히 들어봤을 정도의 대형 게임제작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제휴는 스퀘어의 플레이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모종의 계약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사의 제휴에 앞서 에닉스의 혼다 사장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제 2의 ‘드래곤 퀘스트’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의 수많은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장인 플레이 온라인 서비스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경영상 적자를 기록할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참여 선언을 하지 못했다. 에닉스는 스퀘어, 남코와의 제휴를 통해 스퀘어가 ‘파이널 판타지11’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플레이 온라인 영역을 사용하려는 계산을 했던 것이다.
이 제휴에는 기술과 자본의 공유는 물론 두 회사의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들의 가입을 촉진 시키고 가입한 유저를 공동 관리해서 서버의 운영비 등도 절약하려는 의중이 담겨 있다. 또한 대기업 3사가 제휴했다는 이미지를 무기로 후발업체들을 자신들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게임아츠와의 제휴다. 게임아츠는 ‘루나 더 실버스타’, ‘그란디아’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개발사다. 이 제휴를 통해 에닉스는 게임아츠에 대해 대대적인 자본 출자를 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것으로 에닉스는 게임아츠가 개발하는 게임들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으며(이것은 에닉스와 트라이에이스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트라이에이스는 ‘스타오션’ 시리즈, ‘발키리 프로파일’ 등으로 유명한 개발사다) 나아가 기술과 자본을 에닉스가 제공하고 게임아츠가 그 기술과 자본을 이용해 보다 나은 게임을 개발 할 수 있는 계약이 성립 된 것이다.
이 계약으로 인해 게임아츠는 자사 게임을 에닉스라는 거대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역에 공급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에닉스라는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자사 타이틀의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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