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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55회] 허명(虛名)의 10조 게임 시장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5.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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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닌텐도DS와 방송용 카메라 수입이 급증하면서 대일 소비재 무역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품소재와 기계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소비재 분야의 적자가 20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이 눈에 띤다.
한국은 콘솔게임 시장이 열악하다는 업계의 비관론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던 닌텐도는 무려 1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게임 소프트웨어까지 합하면 닌텐도 한국 지사는 2,5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 된다. 이는 전체 콘솔 게임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닌텐도 한국 지사가 설립될 당시 지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200억원이라는 자본금 규모가 이슈로 떠올랐다. 설비 투자 규모가 큰 자동차나 제조업도 아닌 게임기 수입 대행 업종에서 그 정도 규모의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관리들조차 주목하게 만들었다.
작금에 와서 정부 관리들은 닌텐도가 키워 놓은 콘솔 게임기 시장을 바라보며 한국 업체들도 진력(進力)해서 규모의 경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입방아만 찧어댈 뿐, 게임기 대일 수입이 1,800% 증가하게 된 것에 대한 뾰족한 방책(方策)이 없는 실정이다. 그냥 무식한 쩐주로만 여겼던 닌텐도가 이제는 콘솔 시장의 규모는 물론 전체 게임 시장의 규모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데 대해 가타부타 말도 못하고 있다.
사실 한국이 자랑하는 MMORPG 시장도 2년 전 이미 블리자드의 와우에 패자의 자리를 넘겨주며 비슷한 꼴을 당한 바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의 10조 매출은 허명(虛名)에 불과할 뿐, 정작 재미있는 게임이 없다.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 게임 시장이 현질과 중독성의 토대 위에 이룩한 모래성 꼴이 나지 않으려면 게임 업계의 큰손들이 각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년 내에 미국과 일본에서 밀어 닥친 파도로 인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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