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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56회] 모바일게임 업계에 부는 미연시 바람 (上)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5.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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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업계에 때 아닌 미연시 바람이 거세다. 라이온로직스가 출시한 ‘미녀환생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출시한 ‘아이리스 메모리즈’도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이들 콘텐츠가 유저들에게 어필하면서 과거 서비스 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일본산 미연시 게임의 한국내 모바일판들도 인기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니, 전체 시장에서 미연시의 트렌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군소 개발사들이 경쟁적으로 미연시 게임 개발에 뛰어들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low-cost 특성상, 정작 중요한 시나리오 쪽의 비용은 천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미연시라는 게임은 시나리오가 인기의 시작이자 끝일 정도로 비중이 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4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으로 볼륨을 가져가야만 어느 정도 게임으로서 어필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적은 비용으로 이와 같은 퀼리티를 내려면 정작 시나리오의 재미와 몰입도가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경쟁사가 돈을 번다니까 우리도 한 건 해야겠다는 관행이 미연시라는 장르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바일게임 업계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졸작들을 양산하게 되면 그나마 모바일게임 업계의 장기적 불황을 타개 할 수 있는 한줄기 빛으로 여겨졌던 미연시 바람조차도 다른 모바일게임 트렌드처럼 금세 사그라지고 말 것이다.
미연시를 제대로 만들려면 미연시 장르에 특화된 개발 정책도 세우고 시나리오와 기획에 쓰이는 문서 포맷도 프로그래머와 협의가 잘돼야 한다. 그러한 일련의 작업은 무엇보다도 시나리오의 연출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일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미연시라는 장르에 무지(無知)하다 보니, 그냥 그림 찍어서 글 넣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니 재미가 있을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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