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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58회] 글을 쓴다는 것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6.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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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을 연재한지도 이제 1년을 넘긴 것 같다. 1주일에 한 번씩 58화 분량이니까 400여 일이 지난 건가. 가끔 보면 필자의 글이 너무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담이지만, 모 업체가 공개적으로 글을 내려달라고 24시간 내내 전화를 걸어서 괴롭힌 적도 있으니까.
결국 데스크의 결정으로 글은 내려졌다. 어째서 그렇게 글을 쓰느냐, 좀 더 유화적으로 쓸 수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렇게 이 눈치 저 눈치 다 보고 쓸 바에는 글을 기고할 이유가 없다. 안 그래도 업체 광고 따느라 눈치 보는 동네가 아닌가.
보기 좋은 글을 쓰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아군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글로 인해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되는 기업이라면 한 번 더 기억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아무도 다루지 않는 부작용이나 해악(害惡)은 말 그대로 아무도 다룰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독특한 인간이 한 명 쯤은 업계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업계 사정을 그나마 잘 알고 있으면서 현업(現業)에 종사하지 않아 이익 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그런 사람 말이다.
과거에는 그래도 가끔가다 업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순전히 자신에게 이득(利得)이 될 것 같은 이슈에만 목숨을 건다. 업계의 치부를 낱낱이 밝힌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괜히 기업과의 관계만 껄끄러워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업계에 오랜 시간 종사해서 자신만의 관(觀)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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