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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의 거칠컬럼 / 60회] 더블캐스팅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6.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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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방송 연예계 쪽에서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다양한 연기자가 필요해졌다. 케이블 매체의 지속적인 드라마 제작건수 증가로 인해 시장은 많은 연기자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정작 프로필만 보고 현장에 투입했다가 연기력 부재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자 에이전시와 방송사 측에서 도입한 것이 바로 ‘더블캐스팅’이다.
오디션과 달리 최종 리딩과 리허설 순간까지도 하나의 배역에 연기자를 두 명 배치해 촬영 해본 후 한 명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한 명을 캐스팅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집으로 돌아간 연기자도 돈을 똑같이 주거나 일부 지급한다. 그러나 돈 문제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연기자는 가슴 속에 상당한 상처를 입는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것은 연기력보다도 배역과의 이미지가 안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어느 정도 자위를 할 수 있지만 더블캐스팅에서 선택되지 못하는 경우는 100% 연기력에 대한 클레임이기 때문에 자위가 불가능하다. 대본 숙지 다 마치고 현장에 가서 경쟁자와 경쟁해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안 당해 본 사람은 잘 모르리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에이전시나 피디와 연기자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공개적으로 더블캐스팅에 대한 문의가 오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실 더블캐스팅은 연기자에게 대단한 결례다. 캐스팅을 한 것은 연출자에게 있어서 그 연기자를 전적으로 믿고 촬영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더블캐스팅이 되면 연기자의 연기를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에서도 이런 일들이 가끔 일어난다. 헤드헌터를 통해 사람을 구하면서 2명, 3명에 달하는 후보자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면접 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타이밍이 어긋나는 경우 회사에서 입사 통보를 받고 출근 했다가 오후에 입사 취소 통보를 받고 허망해져서 돌아오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이다. 회사와 사원의 관계는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인사정책을 세움에 있어 근시안적으로 보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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